삼성전자 '두뇌 닮은 AI' 개발 총력…"핵심인력 2000명 확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6.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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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 독자기술로 '반도체 비전 2030'에 속도…인공지능 시대 주도권 확보 겨냥

삼성전자 '두뇌 닮은 AI' 개발 총력…"핵심인력 2000명 확보"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처리장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30년까지 관련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독자적인 NPU 기술을 키워 '반도체 비전 2030'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실렸다.



NPU는 인공지능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사람의 신경계를 모방한 인공신경망으로 학습하는 머신 러닝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수천개 이상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요구되는데 NPU는 이런 대규모 병렬 연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AI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 '두뇌 닮은 AI' 개발 총력…"핵심인력 2000명 확보"
삼성전자는 NPU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시스템 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선행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지속, 첫 결과물로 '엑시노스9(9820)'을 지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다양한 기능을 집약해 하나의 칩에 구현한 시스템반도체) 안에 독자 NPU를 탑재한 것으로 기존에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인공지능 연산 작업을 모바일 기기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플래그십 SoC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NPU를 탑재하기 시작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NPU를 탑재한 차량용 SoC 제품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또 데이터센터의 빅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딥러닝 전용 NPU를 개발해 AI 연산을 강화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하는 등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 인재를 발굴하는 데 공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 맥길대 연구진 등과 협업하는 한편,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석좌교수와 미국 아마존의 수석 과학자인 장우승 박사, 윌리엄 김 올세인츠 최고경영자(CEO) 등 총 5명을 펠로우·부사장·전무와 같은 고위급 임원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6월엔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승현준) 교수와 코넬테크 대니얼 리(이동렬) 교수 등 두뇌과학 석학들을 데려왔다.

NPU 기술을 더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 프로세서 기술로 확대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NPU 사업을 강화해 인공지능 시대 주도권을 잡겠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 핵심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한 차원 더 진화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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