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열흘내 우라늄 비축 한도↑"…美 "핵협박 굴복 말아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6.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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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자력기구 "우라늄 비축 상한선 300kg 초과할 것…농축 비율도 높일 필요"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쳐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쳐


이란이 열흘 안에 2015년 핵협정에서 맺은 우라늄 비축 한도를 초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핵협박'이라며 이란 측의 이같은 선언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란원자력기구(The Atomic Energy Organisation of Iran)는 열흘 안에 이란 핵협정에서 설정한 우라늄 비축 상한선을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라늄 농축 비율도 현재 핵협정에 설정된 값보다 더욱 높일 것이란 계획이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등 6개국과 햅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최대 300kg까지만 우라늄을 보유할 수 있고 농축 한도는 3.67%다.



BBC에 따르면 베루즈 카말반디(Behrouz Kamalvandi) 이란원자력기구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 남부) 부셰르 발전소에 연료 제공을 위해서는 우라늄 농축 한도가 5%까지 높아질 필요가 있다"며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서는 20%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카말반디 대변인이 밝힌 우라늄 농축 비율 상승은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비율(90%)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란 원자력청은 이란 중부 나탄즈 원자력발전소에서 저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4배로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핵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 수위를 높여오고 있는데 이란은 이에 반발, 금융 및 석유 부문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농축 보유량 한도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한편 이같은 이란의 선언에 미국도 '핵협박(nuclear blackmail)'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의 핵협박은 보다 커진 국제적 압력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혀용치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결코 이란 정권의 핵 강요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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