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찜한 대림산업, 3박자 매력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6.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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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월 이후 662억원 어치 순매수…하반기 실적 개선·주주친화책·행동주의펀드 타깃 기대감

대림산업 (52,400원 ▼100 -0.19%)이 지난 5월부터 지속된 외국인 '러브콜'에 지속 상승세다. 52주 최고가는 물론, 7년래 최고가도 경신했다. 주가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17일 상승 출발한 대림산업 (52,400원 ▼100 -0.19%)은 오후3시 15분 현재 소폭 떨어져 약보합권인 1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12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7년래 최고가다.

주가 상승 바탕에는 외국인들이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 이후 이날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곤 대림산업에 대한 순매수세를 지속 유지했다. 5월 들어 전날까지 순매수액이 66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대림산업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하반기 구조적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주주친화정책 가시화 기대감에 있다.

대림산업의 수주액은 지난해를 바닥으로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22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 저점(20조4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며 감소세를 멈췄다. 올해 국내에서는 현대케미칼, LG화학의 프로젝트를, 해외에서는 기수주한 말레이시아 DHT 외에, 오만 PTA 프로젝트, 모스크바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을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극도로 보수적인 가이던스에 의해 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극도로 낮아진 상태"라며 "그러나 2분기 현대케미칼 대산 HPC프로젝트, 4분기 오만 PTA 프로젝트 수주 등을 통해 올해 국내외 신규 플랜트 수주액이 약 2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1조4000억원) 대비 57% 증가하는 셈이다.


건설업황 호황기였던 지난 2015~2018년 주목받지 못한 것을 계기로 체질개선을 이뤄 올해 외형과 함께 수익성 성장도 기대된다. 특히 저가현장 종료로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이 예상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플랜트부문의 원가율이 지난해 4분기 86%에서 올 1분기 80.1%로 개선됐다"며 "1회성을 제거한 1분기 주택 원가율도 88.6%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결대상인 자회사 삼호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것도 호실적 기대감을 키운다. 삼호는 대림산업과 똑같이 'e편한세상'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구미금오파크, 대전법동, 온수역 등 약 6000억원 규모 주택도급사업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 측이 지난해 초 경영쇄신책을 발표하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10%로 확대, 보통주 1주당 17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6년 4.4%, 2017년 7.9%에서 매년 배당성향을 늘려가고 있다.

대림산업이 대림그룹의 실질 지주회사로, 주주행동주의 펀드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 몫한다. '제2의 한진칼'이 될 경우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 랠리는 물론, 배당 확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국민연금이 3월말 기준 대림산업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기대감을 키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국민연금이 배당확대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림산업이 최근 배당을 확대하긴 했지만 배당성향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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