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숨진 날 새벽에 올린 글 보니…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9.06.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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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 0시5분쯤 아파트 커뮤니티에 "어린이들 위한 문화행사 개최" 제안 글 올려

고유정, 의붓아들 숨진 날 새벽에 올린 글 보니…


제주서 전(前) 남편을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이 그의 의붓아들(4)이 숨지던 날 새벽, 아파트 입주민 전용 온라인커뮤니티에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입주 1주년 행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고씨가 거주한 충북 청주 한 아파트 커뮤니티엔 지난 2월 말 "아파트 입주 1주년을 맞아 문화행사 및 흡연·층간소음 관련 표어를 공모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고씨가 3월2일 0시5분쯤 댓글을 단 것으로 나타났다.

고씨는 작성한 댓글에서 "아파트에 영·유아, 초·중·고 자녀를 두신 분들이 많아 두루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특히 솜사탕 등을 이벤트식으로 넣어서 입주자분들이 참여하는 즐거운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바자회도 꼭 열렸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고유정이 남긴 글./사진=온라인커뮤니티고유정이 남긴 글./사진=온라인커뮤니티


솜사탕 이벤트에 대해선 강조해 언급하며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 주는 곳 보기 힘들더라구요.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라고 하기도 했다.

고씨가 댓글을 남긴 3월2일 새벽은 그의 의붓아들 A군이 숨진 날이다. 이날 오전 10시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A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1일 밤, 현 남편인 B씨(38)와 고씨, A군만 집에 있었고, 고씨는 감기에 걸렸다며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고씨가 아들을 죽인 것 같다"며 지난 13일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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