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적자 없었던 동아화성, 2차전지로 도약 준비

머니투데이 김해=이태성 기자 2019.06.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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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in]성락제 동아화성 대표 인터뷰

성락제 동아화성 대표이사./사진제공=동아화성성락제 동아화성 대표이사./사진제공=동아화성


"1983년 이후 회사는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좋은 기술, 좋은 품질, 좋은 가격 이 세 가지를 기본으로 광범위한 매출처를 확보해 어떤 위기에도 회사는 굳건히 버텨냈다."



회사의 장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성락제 동아화성 (6,970원 ▲70 +1.01%) 대표는 눈을 빛내며 이처럼 말했다. 성 대표는 동아화성에서만 36년 동안 근무한 회사의 '역사'다. 품질과 기술, 가격에 대한 자신감이 회사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한 그는 "단일부품으로는 세계 어떤 회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1974년에 설립된 동아화성은 자동차 및 가전, 산업용 특수고무 부품 제조업체다. 미국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8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전 세계에 고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주력 아이템인 고무 가스켓 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80%에 달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 완성차 및 가전 업체에 고무 부품을 판매한다.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TV까지 동아화성의 제품이 빠지지 않는다.



회사는 김해 본사 (자가사업장)와 김해시 진례공장, 천안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 본사와 천안공장은 자동차 고무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진례공장은 가전용 고무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GM, 닛산,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얼, 파나소닉 등이다. 40년 이상의 오랜 업력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무제품의 용도별 특성에 맞는 구조설계와 고무 배합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 2534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높은 성장율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제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다변화된 매출처가 각종 대내외 환경의 악화에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됐다. 지난해 중국 법인에서 동아화성이 이익을 낸 것은 업계에서도 회자 될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다. 사드 여파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모두 중국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였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가 줄어든 반면 닛산과 혼다의 중국 판매량이 늘었다"며 "모두 우리 매출처기 때문에, 매출이 성장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 차입금도 많지 않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은 동아화성은 지난해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62%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회사로 은행이 찾아와 돈을 좀 빌려 가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회사는 최근 연료전지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2차전지향 부품 매출은 이미 발생하고 있지만, 한발 더 나아가 전기차용 배터리 팩 가스켓이나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인 스택과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다. 동아화성은 건물용 스택을 개발 중에 있다.

성 대표는 "2차전지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오랫동안 연구에 힘을 써왔다"며 "시장 확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동아화성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화성은 수소차가 주목받으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283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4월 8400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소폭 조정을 받은 상태인데,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 수준으로, 여타 수소차 테마주에 비하면 매우 낮다. 대표적인 수소차 테마주인 유니크의 경우 PER이 60배에 달한다.

성 대표는 "회사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주가는 아직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회사가 과장돼 알려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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