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민석 "양현석과 함께 대표이사직 사임"[전문]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19.06.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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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 압박 의혹' 양현석 "모든 직책·업무 내려놓는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열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21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열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21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함께 사임한다고 밝혔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14일 오후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숙고 후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 이사는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또한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양현석도 이날 공식입장으로 "오늘 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양현석은 지난 1월 클럽 버닝썬 사태부터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관련 의혹, 경찰 유착 의혹 등의 책임을 함께 받았다. 여기에 탈세 의혹, 단독 세무조사, 성 접대 의혹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이 알려졌다.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가수 연습생 한서희가 지난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을 때 2차 진술까지는 비아이를 언급했다가, 3차 진술에서 비아이를 언급하지 않도록 양현석이 압박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한서희를 대신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가 이를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다음은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가 내부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


YG Family 여러분.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간 힘을 내주신 구성원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연초부터 지속적이고 자극적인 이슈들로 인해 여러분이 느꼈을 걱정과 불안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숙고 후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마전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저는 여러분들 앞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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