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상품은 절판됐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은행권이 꾸준히 아동수당을 받는 아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아동수당 수급 대상자를 위한 전용 상품인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을 내놨다.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1년제, 2년제, 3년제 중 선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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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금리는 △1년 만기 연 1.5% △2년 만기 연 1.6% △3년 만기 연 1.8%로,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3년 만기에 연 최고 4.3%, 1년 만기에 연 최고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적용 조건은 △만기의 절반 이상 기간 동안 아동수당 입금(1%) △아이 명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1.5%)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확대 시행되는 아동수당 제도에 발맞춰 자라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보다 많은 금융혜택을 드리고자 기획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2월 'IBK W아이좋아통장'을 선보였다. 아동수당 수급 대상 고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에도 금리 혜택을 준다. 1년 만기 기본금리 연 1.5%로, 우대금리 조건은 △아동수당 입금 3개월 이상(0.7%) △가족 1인 주택청약 가입(0.9%) △가족 2인 주택청약 가입(1.8%) 등이다. 모든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의 금리를 준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우리아기 첫걸음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지점에서만 신규 개설이 가능한 상품으로 이자율은 지점별로 다르다. 지점별 기본이율은 0.5~3.5% 수준인데 아동 명의 계좌로 만기 시 자동이체 등록, 새마을금고 회원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6세 이하 아동이며, 납입한도는 월 5만~20만원이다. 전체 새마을금고 통합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지방은행에 핀테크 업체도 가세=지방은행도 가세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최고 연 4%의 금리를 주는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1년 만기 1.8%, 5년 만기 2.4%로다. 최고 1.6%의 우대금리를 받으면 5년제 적금은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BNK경남은행도 만 9세 미만 아동 대상 '아이꿈드림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달 말까지 한시 판매 중인 이 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등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3년 만기 연 최고 3.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2월 말 종료됐던 '우리아이 최고! 정기적금' 특판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아동수당을 전북은행 계좌로 받으면 우대금리를 준다. 아동 명의 1인 1계좌에 월 20만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다.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연 최고 3.5%의 금리가 적용된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도 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toss)는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통해 '아이사랑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6회차 이상 납입하면 연 3.3%의 금리가 적용되고, △19세 이하 자녀가 있을 경우 연 0.7% △친구초대 시 연 1%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추가 혜택은 만기 후 토스머니로 지급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요즘 부모들은 세뱃돈 등 아이 용돈을 본인들이 사용하기 보다는 잘 모아뒀다가 물려주려고 하는 추세가 강하다"며 "은행권에서도 이를 타깃으로 한 금융 상품에 공을 많이 들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