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U-20 결승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 돌연 취소...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9.06.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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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텐트 많아 마찰 및 안전사고 우려 때문"..애국당 텐트 의식한 듯

=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한애국당 천막이 설치돼있다. 서울시는 애국당에 계고장을 보내 이날 오후 8시까지 천막 자진철거를 통보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1시 2019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 거리응원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애국당 텐트들이 있어 안전문제를 이유로 거리응원 중단을 서울시에 통보했다./사진=뉴스1 DB=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한애국당 천막이 설치돼있다. 서울시는 애국당에 계고장을 보내 이날 오후 8시까지 천막 자진철거를 통보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1시 2019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 거리응원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애국당 텐트들이 있어 안전문제를 이유로 거리응원 중단을 서울시에 통보했다./사진=뉴스1 DB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교민 등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뉴스1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교민 등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9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 거리응원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돌연 거리응원을 취소했다. 축구협회는 광장에 텐트들이 있어 관객이 모일 경우 마찰이나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서울시는 갑자기 축구협회의 '거리응원 취소'라는 구두 통보를 받고, 거리응원 준비를 일단 멈춘 상태다.

U-20 한국 대표팀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 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이에 시민들의 축구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거리응원 취소 통보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뿔난 축구팬들은 축구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1시(한국 시각) 2019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 거리응원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서울광장의 경우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 위크 행사' 가 있어 축구협회의 거리응원 요청을 검토 후 서로 협의해 장소를 광화문광장으로 최종확정했다.

그러나 이날 축구협회가 갑자기 서울시에 거리응원 취소통보를 보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축구협회와 함께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을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며 "(축구협회) 신청이 와서 광화문광장을 대여하기로 했는데 오후 2시께 '응원전이 어렵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승전이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황당한 상황"이라며 "축구협회측에서 광장에 있는 텐트 때문에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한쪽 켠에는 대한애국당 텐트가 설치돼있다. 서울시는 애국당에 계고장을 보내 이날 오후 8시까지 천막 자진철거를 통보했지만 여전히 철거하지 않고 있다. 결국 축구협회가 애국당 텐트 때문에 거리응원전을 못하겠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광장에 보면 많은 텐트들이 있어 거리응원을 하는 관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을 것 같았다"며 "협회가 나서는 거리응원전을 취소하는 대신 각 지자체나 기초자치단체에서 거리응원전을 할 경우 지원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실사를 나가봤는데 텐트 등이 밀려 무너지면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처음 계획한 광화문광장 응원이 어려워져 지원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협회 관계자는 '상암경기장 등 다른 곳에서라도 거리응원전을 할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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