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정부는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나 북미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통일부가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조속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회담 성사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북측과의 물밑접촉 결과를 토대로 회담 개최에 대한 언급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대해 “아름다운 편지”라며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일(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 어느 시점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달 4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가능한 시기는 17~27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이 오는 16일 귀국하고, 28~29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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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김여정 회동…발빠르게 움직이는 한미 북핵수석
【파주=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 조화를 전달 받기 위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6.12. (사진=통일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은 상당히 빠듯한 일정 속에 추진될 전망이다. 이희호 여사 별세를 계기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회동을 하면서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남북미 실무급 레벨에서 협상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1년 전 약속(센토사 공동선언)이 결실을 맺기를 원한다”며 “실무 차원에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우리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예정된 국내 일정을 취소하고 12일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한 한미 협의 사안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본부장은 오는 19일에는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다.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나서야 하는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협의를 갖고 사전 협상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사국들의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향후 대북 협상전략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