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원씨(33)는 차량을 구매하려다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할부를 끼고 2500만원짜리 차를 구매하려고 보니 한 달에 유지비가 70만원이나 들었다.
30대 전체로 확장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5.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0대 가구주만 유일하게 100% 넘었다. 저축보다 빚이 많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러니 지갑도 꽁꽁 얼었다. 2005년~2010년 연평균 4.6%에 달했던 30대 이하 청장년층 소비지출 증가율은 2011년~2016년 0.9%에 그쳤다. 2000년대 후반에는 소비증가율을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으나 2010년 들어서면서 가장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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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혼인율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12년 1000명 당 63.4건에 달했던 30~34세 남성의 혼인율은 2018년 55.9건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2.1세에서 33.2세로, 여성이 29.4세에서 30.4세로 늘었다.
혼인율과 함께 출산율도 크게 떨어졌다. 2012년 30~34세 여성 기준 인구 1000명당 121.9명에 달했던 출산율은 지난해 91.4명으로 25%나 줄었다. 전체 주택소유자 중 30대의 비중은 2012년 16.1%에서 2017년 13.2%까지 떨어졌다.
윤영진씨(가명·35)는 "아이가 있으면 차가 막히던, 주차비가 얼마던, 자동차가 필요할텐데 아이는 커녕 결혼도 하지 않으니 차가 필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차량 구매를 바라보는 젊은 층의 시선이 다양해졌다”며 “안정된 직장이 없어서 차를 구매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는 빌려쓰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정부종합청사 인근 빌딩 주차장 운영요금표 ./사진=임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