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2017년까지 핀란드 정부의 여성장관(주황색) 비율은 47.2%. 2019년 현재는 46.5%라고 한다./ https://valtioneuvosto.fi/en/government/history/male-and-female-ministers
노르웨이 정부엔 총리실 포함 16개 부처가 있다. 역시 여성부나 가족부는 없다. 다만 아동평등부, 보건요양서비스부가 있다. 복수장관제여서 장관은 부처 숫자보다 많은 21명이다.
3국은 성평등, 여성의 사회적 진출 면에선 세계 톱클래스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북유럽은 여성고용률과 합계출산율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성(性) 격차 지수'(GGI)에서도 강한 성평등 상태를 보여준다. 그런데도 여성부(여가부)가 없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성평등이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적 질서라는 점이다.
【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진선미(왼쪽) 여성가족부 장관과 블롬퀴스트 노르딕협력-평등부 장관이 10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평등, 가족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9.06.10. [email protected]
물론 이들 정부가 관련 정책을 안 한다는 게 아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핀란드와 성평등-가족 분야 정책교류 MOU를 맺었다. 상대가 노르딕협력-평등부의 토머스 블롬퀴스트 장관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에 여가부가 필요한 이유가 된다. 여성의 사회진출, 불평등 해소 등 전통적 과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각의 절반은커녕, 30%라도 여성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단계다. 최근엔 페미니즘 논란, 남혐-여혐 등 성별간 갈등이 큰 숙제로 떠올랐다.
한편 여가부 장관이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한 건 2001년 여성부 승격 이후 처음이다. 진 장관은 13일 오전 귀국하자마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이희호 여사 빈소를 조문했다. 진 장관은 "여성가족부의 시초를 만드신 것이 이희호 여사의 노력"이라며 "성평등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여성인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