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이 투자가치도 높다" SRI(사회책임투자)펀드 시장도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6.14 09:12
글자크기

[재테크]스튜어드십코드 참여 기관 100개 가까이 늘어 펀드 설정액 두배↑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 확산 속에서 SRI(사회책임투자)펀드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원칙에 기업의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포함하면서 사회적책임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국내 SRI펀드는 매출이나 수익성 등 재무적인 요소와 비재무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펀드다. 기업 경영은 물론 대주주 도덕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이는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소위 착한기업이 비재무적인 요소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리스크를 줄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결국 투자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운용철학에 따른 것이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지난 2016년 말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이후 현재 연기금, 보험사, 운용사, 증권사 등 참여 기관수가 97개까지 늘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하는 등 대형 기관들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스튜어드십코드 원칙은 기관투자자가 투자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투자기업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투자회사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영향을 주는 재무적 요소는 물론 사회적책임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점검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에 대규모 자금력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의 사회적책임 투자 수요가 늘면서 SRI펀도 시장도 시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말 2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SRI펀드 시장(설정액)규모는 현재 5000억원을 넘어서 두배 이상 늘었다. 같은기간 펀드수는 30개로 12개가 증가했다.

펀드수 증가와 함께 대표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게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SRI펀드의 경우 무려 올들어 현재까지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자금유입 규모가 가장 컸는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투자자 자금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고액자산가 등 개인투자자 자금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펀드는 담배나 주류, 도박 등 소위 죄악주 투자를 배제하고 사회적, 경제적책임을 다하는 기업 주식에 90% 이상을 투자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 KB금융, LG화학, KT 등 대기업 투자 비중이 절반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펀드 운용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