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RI펀드는 매출이나 수익성 등 재무적인 요소와 비재무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펀드다. 기업 경영은 물론 대주주 도덕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이는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소위 착한기업이 비재무적인 요소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리스크를 줄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결국 투자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운용철학에 따른 것이다.
한국 스튜어드십코드 원칙은 기관투자자가 투자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투자기업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투자회사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영향을 주는 재무적 요소는 물론 사회적책임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점검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펀드수 증가와 함께 대표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게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SRI펀드의 경우 무려 올들어 현재까지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자금유입 규모가 가장 컸는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투자자 자금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고액자산가 등 개인투자자 자금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펀드는 담배나 주류, 도박 등 소위 죄악주 투자를 배제하고 사회적, 경제적책임을 다하는 기업 주식에 90% 이상을 투자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 KB금융, LG화학, KT 등 대기업 투자 비중이 절반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펀드 운용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