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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독일법인 지분 절반 매각…합작법인 전환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기성훈 기자 2019.06.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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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BE 지분 51% 산탄데르에…합작법인으로 규제 대응력 강화 모색





현대캐피탈이 2016년 설립한 독일 현지법인의 지분 절반을 유럽 현지 금융회사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자체 지분만으로 시작했지만 현지 회사와의 합작법인 형태가 성장기반 구축과 향후 경쟁력 강화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해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지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의 지분 51%를 유럽 금융그룹 산탄데르에 매각했다. 기존 HCBE의 지분 구조는 현대캐피탈 65%, 현대차 20%, 기아차 15%였다. 이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분은 전량 매각했으며 현대캐피탈 지분 49%만 남겼다.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한 것은 유럽의 높은 금융 규제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만으로는 이를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HCBE는 2016년 9월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유럽연합(EU) 외 국적 금융기업 중 최초로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았지만 자동차금융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규제 대응 능력이 충분치 않아 중장기적으로 단독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이미 합작 형태로 함께 영국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규제 대응력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산탄데르를 고른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산탄데르는 유럽서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한 만큼 규제대응 등에 대한 노하우가 많고 우수한 현지 신용등급으로 자금조달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기준 산탄데르의 신용등급은 ‘A2’로 현대캐피탈의 ‘Baa1’보다 2등급 더 높다.

산탄데르와 합작법인 형태로 시작한 현대캐피탈 영국법인은 2011년말 설립 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설립 2년차인 2013년 106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세전이익은 약 542억원에 이른다. 현대캐피탈 영국법인은 현대차 그룹이 49.99%, 산탄데르가 50.01%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분 절반을 매각했다고 해서 기존 경영권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산탄데르와 모든 사업분야에서 전략 수립이나 의사 결정 등을 동등한 권한으로 참여하는 공동경영 체제”라며 “경영권을 넘기 위한 지분 매각은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향후에도 이같은 합작법인 형태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정식 출범한 현대캐피탈 브라질법인 역시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 현지 계열사인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이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추진할 해외 현지법인 설립 역시 합작법인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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