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쇼'E3 2018'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가장 적극적인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다. MS는 엑스박스 E3 브리핑에서 클라우드 게이밍 프리뷰 버전을 오는 10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헤일로5 : 가디언스',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 등 엑스박스원 게임을 시간과 장소, 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된다.
다른 게임· 인터넷 업체들도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에 힘을 쏟고 있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도 게임 스트리밍 '오리온'을 E3에서 공개했다. '어쌔신 크리드'·'와치 독스'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유비소프트는 오는 9월 자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유플레이 플러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글 스타디아에서도 유플레이 플러스를 즐길 수 있다.
◇국내 게임사 모바일 편중…시장 뺏길라=올해 E3에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참가하며 스트리밍 게임 시대 개막에 동참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는 유난히 조용하다. E3에 정식 부스를 마련한 국내 업체는 없다.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각각 'BTS 월드'와 새 콘솔 버전 '검은 사막' 등 신작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는 정도다.
이에 국내 게임 기업의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클라우드 기반 게임 제작이나 출시를 공식화한 곳은 아직 없다. 국내 게임 시장은 콘솔게임 비중이 큰 북미와 유럽, 일본 등과 달리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중심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매출 14조원 중 모바일게임이 6조6000억원대, PC게임 매출이 4조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PC와 모바일 게임이 국내 게임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주요 게임사가 발표한 상반기 신작도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이다. 국내 통신 인프라 특성상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기 충분하기 때문. 국내 게임사들은 당장 스트리밍 게임 출시 여부가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은 스트리밍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억3400만달러(약 2774억원)에서 2023년 15억 달러(약 1조7782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이 서비스 출시를 앞둔 만큼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또 스트리밍 게임의 경우 온라인 환경에서 바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PC나 모바일, 콘솔에 비해 해외 진출 등이 훨씬 쉽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은 아직 스트리밍 게임 시장 성장 추이를 지켜보는 단계"라며 "게임이 고사양화되는 만큼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플랫폼을 다변화, 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투자와 준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