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잘 부탁드려요"…여름휴가, 호텔에서 즐겨볼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6.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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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앞두고 특급호텔 '키캉스' 상품 출시…전문 인력 구성해 어린이 돌봄 서비스 제공

롯데호텔제주는 오는 8월31일까지 호텔 레저 엔터테이너팀인 '에이스'가 아이들을 돌보는 '에이스 키즈 캠프'를 진행한다. /사진=롯데호텔롯데호텔제주는 오는 8월31일까지 호텔 레저 엔터테이너팀인 '에이스'가 아이들을 돌보는 '에이스 키즈 캠프'를 진행한다. /사진=롯데호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함께 즐길만 한 마땅한 휴가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자녀들을 챙기다 보면 정작 부모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업계는 자녀는 즐겁게 놀고 부모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키즈테인먼트'(키즈+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마련, 어린이 동반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특급호텔들이 어린이 투숙객을 위한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는 추세다.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족형 호캉스족에게 키즈 시설과 관련 서비스가 호텔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항상 아이를 신경 써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부모들도 휴식을 즐기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아이를 챙겨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호텔 전문 인력이 어린이를 돌보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롯데호텔제주는 오는 8월31일까지 호텔 레저 엔터테이너팀인 '에이스'가 아이들과 활동하는 '에이스 키즈 캠프'를 진행한다. 골프 강습을 비롯, 과자집 만들기 등 최소 3시간에서 최대 11시간 동안 다양한 액티비티를 진행하고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책임진다. 자녀들이 프로그램을 즐기는 동안 부모는 걱정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구성을 다양화했다.



어린이 전용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최근 2711㎡(약 820평)규모의 놀이공간 '플레이토피아'를 조성해 어린이 스포츠 클럽과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가족 호캉스족 공략을 위해 오는 7월부터는 호텔 야외 수영장에 클라이밍과 터널 허들, 슬로프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테마 물놀이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포인포 키즈 룸의 모습. /사진=켄싱턴호텔앤리조트켄싱턴호텔 여의도의 포인포 키즈 룸의 모습. /사진=켄싱턴호텔앤리조트
자녀의 나이가 어려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기 어려운 부모가 많다는 점을 고려, 서울시내 특급호텔들도 어린이 특화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8월까지 호텔 내 '포인포 키즈 라운지'에서 전문 액티비티팀 케니가 지도하는 쿠킹과 색칠 등 다채로운 클래스를 진행한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오는 7월19일부터 8월25일까지 아동침구와 장난감 등이 구비된 키즈룸에서 전문보육사의 어린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신라호텔의 '서머 아이러브' 패키지도 마음 편히 자녀들과 여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에게 인기다. 물놀이 후 아이들이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감귤 주스와 마시멜로우 초코 퐁듀를 제공하고 수영복 무료 세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며 "가족단위 고객의 경우 부모가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어린이의 만족도도 높아야하기 때문에 특급호텔들도 어린이를 위한 시설과 관련 프로그램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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