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은 사실에 "타인에게는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전 남편에게는 극도의 집착을 했던 것 같다"며 "여자 살인범들 중에는 배우자를 잔혹 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성격적 특징은 경계성 성격 장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라면 초법적 사고와 범법 행위를 합법과 불법을 쉽게 넘나든다"며 "그래서 전과력이 누적되는데 고유정의 경우 전과가 없다"고 덧붙여 고유정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1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유정(36)이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환불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환불 물품은 표백제, 락스, 테이프 3개, 드라이버 공구세트, 청소용품 등으로 같은달 22일 구입한 물품의 일부다./사진=뉴스1(제주동부경찰서 제공)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지난 5일 경찰은 인천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했다. 발견된 유해는 뼛조각으로 소각장에서 500~600도로 고열 처리돼 3㎝ 이하로 조각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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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유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피해자의 것인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유해가 이미 소각된 만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 만료일인 12일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