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혁신 vs 구산업 충돌 어떻게 해결하나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2019.06.11 11:35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스마트 모빌리티 사회'…모빌리티의 혁신과 미래, 그리고 사회적 갈등의 해결책 제시

모빌리티 혁신 vs 구산업 충돌 어떻게 해결하나


올해 초 '카카오 카풀'에 이어 최근 '타다'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중의 하나로 모빌리티를 꼽지만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혁신과 구산업간 충돌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이재호 소장은 그의 신간『스마트 모빌리티 사회』에서 앞으로 우리의 이동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변화의 핵심 동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소장이 제시하는 모빌리티 혁신의 동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공유자동차다. 저자는 세 가지 독립적 변화가 '전기로 구동되는 공유 자율주행차'라는 한 가지 형태로 귀결될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을 내놓는다. 그 과정에서 이동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부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모빌리티 플랫폼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한다. 차량과 소비자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는 문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이동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문제, 여러 교통수단을 묶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제 등이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짚어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어떤 실제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모빌리티 혁신은 결국 우리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기도 하고, 기존 산업이 몰락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택시업계가 모빌리티 서비스에 극구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혁신과 구산업간의 문제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구산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한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등장해 플랫폼 기업이 이익을 얻는다면, 이익의 일부를 환원해 구산업 종사자의 후생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 역시 고려해 볼만하다.

근본적으로 모빌리티 혁신은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오히려 미래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들 만드는 것은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다.


지난 3월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세 달이 지났지만,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대타협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구산업과 신산업의 갈등을 해결한 세계적인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스마트 모빌리티 사회』는 당면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회= 이재호 지음. 카모바일북스 펴냄. 272쪽/1만6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