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스템에어컨도 '공기청정'…LG전자 B2B 신제품 출시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6.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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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공기청정 기능 강화…비성수기에도 B2B 수익성↑

LG전자 'AI 원형 시스템 에어컨'/사진제공=LG전자LG전자 'AI 원형 시스템 에어컨'/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AI(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하고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 중심의 LG전자 B2B 사업에 시스템에어컨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AI 원형 시스템 에어컨'을 내놓고 B2B 제품 라인업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특징은 공기청정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제품 측면에 설치된 엄지손톱 크기만한 미세먼지 센서가 실내 공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층별 미세먼지 상태를 방문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정사각형 모양의 단순한 시스템에어컨과 달리 원형 디자인 설계 덕분에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미술관과 아트홀 등의 대형 고객 수주도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B2B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은 배경은 '가전 비성수기'에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재 LG전자 B2B 주요 제품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 정도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 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한 달에 수익이 치우치지 않고 평균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기 위해 B2B 비중을 늘리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5월 국내 스타벅스 매장의 공기청정 시스템에어컨 설치 계약을 따냈다. 이 같은 실적을 내세운 LG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에 신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해 B2B 공조사업을 책임지는 H&A사업본부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LG전자는 6~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건축가협회 건축박람회'(AIA 2019)에서 상업용·주거용 시스템에어컨을 소개하고 북미 B2B 거래선 확보에 나섰다. AI 원형 시스템 에어컨도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에어컨의 경우 공기청정 기능이 아예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에 새로운 B2B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라면서 "지난해 스타벅스 계약실적에다 신제품 출시 효과까지 겹치면서 상업용 매장에서는 LG전자가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2020년 96억달러(약 11조3800억원)에 육박하는 등 향후 3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중에서도 상업용 매장과 사무실에 설치되는 시스템에어컨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 'AI 원형 시스템 에어컨'/사진제공=LG전자LG전자 'AI 원형 시스템 에어컨'/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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