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 톈안먼 사망자 공개하고 정치범 석방하라"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6.0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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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장관, 톈안먼 사건 30주년 맞아 '中 인권' 압박…"中, 위구르 문화 목 조르고 이슬람 신앙 짓밟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사건 기념일을 맞아 당시의 희생자 수를 공개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무역전쟁 등을 통해 중국과 패권경쟁 중인 미국이 이번엔 인권 문제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톈안먼 사건 30주년을 기리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이 어두운 역사의 많은 희생자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수를 완전한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건이란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이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 광장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을 탱크로 깔아뭉갠 사건을 말한다. 당치 톈안먼 광장에 모여있던 최대 1000명 이상의 비무장 민간인들이 폭동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은 군대와 탱크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텐안먼 사건 이후 수십년 동안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통합돼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되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그러한 희망은 무너졌다"고 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는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위해 억류된 모든 사람들을 풀어줘야 한다"며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 시민들은 새로운 악습에 묶여 있다"며 "특히 신장 지역에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위구르 문화를 목 조르며 이슬람 신앙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장에는 약 100만명의 위구르인들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이 대규모 감금을 급진주의를 줄이기 위한 직업교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날 "중국 젊은이들은 톈안먼 사건이 무엇인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며 "중국 중산층들은 오늘의 풍요가 공산당 덕택이라고 믿기 때문에 민주화에 관심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청년들은 미국을 동경하며 자란 세대지만, 무역전쟁으로 미국에 대한 동경은 적개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텐안먼 사건 30주년이지만 중국에선 반미정서가 민주화 요구를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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