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헝가리 구조대와 함께 수중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2019.06.03. [email protected]
◇사고 지점 100km 하류서 시신 1구 발견 “55~60세 한국인 남성 추정"= 헝가리 현지 수색본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국방무관(육군대령)은 이날 "사고 지점에서약 102km 떨어진 하르타(harta) 지역에서 55~60세의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며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오는 5일 오전부터 시작해 침몰 유람선 인양을 9일쯤 완료하겠다는 입장도 이날 밝혔다. 야노슈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이날 회견에서 “선체 진입은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선체 안으로 진입하는 걸 금하고 신속하게 선박을 인양하겠다”고 말했다. 송 국방무관은 “헝가리 당국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조건이 된다면 (인양 전까지) 선내 수색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합동수색팀은 이날 오전 각각 2명씩 모두 4명의 잠수사를 투입해 침몰 지점의 수중 환경과 선체 진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인터넷 매체 '인덱스'가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 선이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뒤 그대로 운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길이가 27m인 작은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135m 길이 바이킹 시긴에 부딪힌 뒤 옆으로 뒤집혀 약 7초 만에 침몰했다. (사진=인덱스(index.hu) 캡처) 2019.05.31.
운항 규정상 선행하던 유람선 선장에게 추월 의사를 알려야 하는데도 ‘무선 교신’은 없었다는 것이다. 허블레아니호의 선사인 파노라마데크의 스턴코 어틸러 회장도 헝가리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바이킹 시긴호가 규정을 위반해 무리하게 추월하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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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노라마데크가 속한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와 추돌 직후 후진했다 구조작업 없이 다시 운항을 재개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 ‘뺑소니 논란’도 일고 있다. 바이킹 시긴호 선장의 과실과 부주의가 대형 참사를 야기했다는 정황 증거들인 셈이다.
외교부는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을 통해 바이킹 시긴호의 가압류를 헝가리 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헝가리 당국이 크루즈선 선장인 우크라이 국적의 유리.C(64)씨를 구속 수사 중인 가운데 민사상 배상 책임을 부과하려면 선박 가압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 등 사고 관련 제반 사안에 대해 모든 차원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헝가리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