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현대차…돌파구 못 찾은 르노삼성·한국GM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6.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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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車 내수판매집계…쏘나타, 코란도 등 신차 효과에 현대차·쌍용차 호조-기아차, 르노삼성 등 신차 부재·노사 갈등에 부진

훨훨 나는 현대차…돌파구 못 찾은 르노삼성·한국GM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제조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 (235,000원 ▲4,000 +1.73%)쌍용자동차 (5,620원 ▼210 -3.60%)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가 늘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 (110,400원 ▼1,800 -1.60%), 한국GM은 판매가 줄었다. 노사 갈등과 신차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제조사 5개사의 5월 내수 판매량은 13만37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 증가했다. 이처럼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제조사별 판매량은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세단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을 가리지 않고 절대 강자 지위를 유지했다. 국산차를 산 고객 중 절반(50.7%)이 현대차를 선택했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의 일등공신은 신형 쏘나타다. 쏘나타(LF 2026대, LF 하이브리드 모델 126대 포함)는 1만3376대 팔려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월 판매 1만3000대를 돌파한 쏘나타는 2015년 11월 이래 3년 6개월 만에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2016년 11월 출시했던 대형 세단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포함해 8327대), 준중형 세단 아반떼(4752대)도 여전히 인기다.



SUV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현대차 SUV 판매량은 1만8678대로 6.3% 늘었다. ‘싼타페’(6882대)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다만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28만9759대를 판매(-11%)하는데 그쳐 국내외 판매를 합친 전체 실적(-7.7%)은 하락했다.

쌍용차도 SUV 특수를 누렸다. 내수 판매량(1만106대)이 4.1% 증가해 '확고한 3위'를 굳히는 모양새다. 신형 코란도 판매량(1585대)이 378.9% 급증했다.

반면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8.6%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차 부재가 고스란히 내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증가한 차종은 레이, 쏘울, 니로, 스포티지(상용차 제외)뿐이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K시리즈(K3·K5·K7·K9)는 지난해 대비 30.6% 급감한 1만134대 팔리는 데 그쳤다.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국GM은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12.3% 감소한 6727대 판매에 그쳤다. 신차가 없고 노사 분규가 장기화 하고 있는 르노삼성 역시 내수 판매가 16.5% 줄었다. 수출도 감소해 전체 판매량(1만4228대)도 11.6% 줄었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재협상 일정 협의를 위한 노사 실무자 회의를 했다. 지난달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첫 만남이다. 노사 협상이 추후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사측은 줄어든 물량에 세 번째 부산공장 가동중단(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에 맞서 요구하는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없는 제조사의 판매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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