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탑재 노트북 급성장…삼성디스플레이 '활짝'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06.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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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IT향 제품으로 시장 확대…LGD, 레노버 '폴더블 노트북' 패널 공급

OLED 탑재 노트북 급성장…삼성디스플레이 '활짝'


올해 들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노트북이 본격 출시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박람회 '컴퓨텍스 2019'에서는 델, 아수스, 기가바이트 등 다수 업체들이 OLED 4K 패널로 제작된 노트북 신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건 올해부터다. 델, HP, 레노버는 지난 1월 CES 2019에서 OLED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델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 'XPS 15'와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m15'에 15인치 OLED 패널을 적용했다. HP는 15인치 노트북 '스펙터 X360'에 OLED를 적용한다.

OLED 패널은 높은 가격과 오랜 시간 켜두면 잔상이 남는 '번인' 우려 탓에 PC에 잘 활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제조사들이 뛰어난 색 재현과 명암비, 블랙 표현 등의 강점에 주목하면서 게이밍 노트북을 중심으로 OLED 채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현재 출시된 OLED 노트북 패널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UHD 해상도의 15.6형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4~1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9 삼성 AMOLED 포럼'을 열고 AMOLED가 노트북에 최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등 IT 시장에서도 OLED 시장 규모를 확대해 중소형 OLED의 절대 강자로서의 위상을 이어간단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차기 맥북 프로 및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OLED 패널이 탑재된 16인치 맥북 프로를 라인업에 추가하고, 11인치 아이패드 프로 패널도 LCD에서 OLED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IT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도권을 뺏긴 LG디스플레이 (9,950원 ▼100 -1.00%)는 '폴더블 OLED'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 신제품에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노트북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첫 사례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서는 IT향 제품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전체 시장에서 IT향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OLED 적용 기회를 늘리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은 지난해 1만2000대에 그쳤으나 올해 16만5000대로 약 1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3년엔 76만9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데스크톱 OLED 패널 시장은 올해 5000대에서 2023년 12만1000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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