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애플에 OLED 패널 공급 임박설…이번엔?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05.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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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LG, 올해부터 애플 OLED 공급 전망"

LGD, 애플에 OLED 패널 공급 임박설…이번엔?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가 올해부터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4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인용해 "LG가 마침내 올해 애플의 두 번째 OLED 공급업체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스는 LG가 애플의 OLED 패널 물량의 10~30%를 공급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추정치도 덧붙였다. 이같은 분석은 애플이 올해와 내년에 내놓을 아이폰 신모델의 생산물량과 디자인 변화 등에 대한 전망과 함께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외부에 밝힐 수 없다"면서도 내심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실제 디스플레이 공급 협상은 비밀리에 진행되며 소수의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구체저인 사항을 알지 못한다.



업계에서는 과거에도 비슷한 전망이 수차례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번 보도에 큰 의미는 두지 않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만 OLED 패널을 공급받았으나 최근 삼성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공식화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세트업체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애플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 입장에서 중요한 건 수율이나 물량보다 제품의 퀄리티"라며 "1차 셀(모듈을 부착하기 전 반제품 형태의 패널) 테스트는 통과했는데 2차 모듈 테스트는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공장인 파주 E6-1라인을 올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것이 목표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2분기 컨퍼스콜에서 연내 E6-1라인의 POLED(플라스틱 OLED)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연되면서 신용등급과 실적에 악영향이 미쳤다.

후발주자인 BOE의 추격도 거센 것도 부담이다. BOE는 아이폰용 플렉서블 OLED 공급사 지위를 얻고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BOE의 중소형 OLED 패널 품질은 한국 업체들보다 떨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지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애플과의 가격협상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1000억원대 적자를 발표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용 OLED 부문의 부진을 실적 저하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POLED 부문의 고정비 부담과 개발비용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OLED 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패널이 LCD에서 OLED로 급속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이 시장을 포기하고 대형에만 집중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며 "LGD가 집중하겠다고 밝힌 차량용 POLED 시장은 유망하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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