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개봉을 앞둔 영화 기생충 팜플랫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기생충은 CJ ENM의 올 상반기 히든카드다.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미경 CJ 부회장이 직접 칸 영화제를 방문해 홍보를 펼칠 정도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등은 순조롭다. 올 초 예상치도 않게 영화 '극한직업'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배급점유율 35%를 차지하는 기록을 썼다. 2015년 '베테랑' 이후 CJ ENM이 4년 만에 기록한 1000만 영화다. 지난해 블록버스터급 대작들의 흥행 부진 이후 자체 기획 및 제작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방향을 바꾼 뒤 이룬 결과다. CJ ENM은 1분기 영화부문 매출액 104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최우식, 이선균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72회 칸 국제영화제의 ‘기생충’ 공식 상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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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흥행 기대감도 커진다. 기생충은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이 28일 시사회를 열고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26일 '알라딘'(30.4%)에 이어 20.1%의 예매율로 벌써부터 예매 2위를 달리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감독이고, 이런 측면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내부적으로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2분기 기생충을 기점으로 여름 개봉 영화인 '엑시트' 등 하반기 영화 흥행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