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작은무기 걱정 안해"… 볼턴과 엇박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5.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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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日총리·볼턴 겨냥 발언, 북미 갈등 확대 막기… 北의 '바이든 비판'도 언급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6일 일본 치바현의 한 골프장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기고 있다. /사진=로이터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6일 일본 치바현의 한 골프장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는데 내 사람들 일부와 다른 이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킨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내 사람들 일부와 다른 이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과관은 전날인 25일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안보리) 결의안은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 역시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CNN은 이에 대해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양 정상의 안보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두 번째로 발사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0일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단거리 미사일들이었고 심지어 일부는 미사일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북미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사일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바이든 부통령을 'IQ(지능지수)가 낮은 멍청이'라고 했을 때 웃었다"며 "아마 (김 위원장이) 나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그와 외교를 맺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독재자와 폭군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미국 내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두고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는 조소가 나온다"면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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