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트럼프 '화웨이 딜' 제안에 반등…다우 0.4%↑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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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美 2분기 성장률 전망치 2.25%→1% 하향…英 메이 총리 사퇴에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뉴욕마감] 트럼프 '화웨이 딜' 제안에 반등…다우 0.4%↑


뉴욕증시가 폭락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화웨이 문제를 연계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무역전쟁 확전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



◇JP모간, 美 2분기 성장률 전망치 2.25%→1% 하향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5.22포인트(0.37%) 뛴 2만5585.6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82포인트(0.14%) 상승한 2826.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72포인트(0.11%) 오른 7637.01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 중에선 애플과 알파벳만 하락했다.

이번주 전체로 다우지수는 0.7%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2%, 2.3% 떨어졌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8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S&P500과 나스닥은 올들어 처음 3주 연속 내림세였다.

경제지표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내구재 주문은 2.1% 급감했다. 시장정보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2009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였다.


월가에서도 잿빛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5%에서 1.00%로 대폭 내려잡았다. 미중간 관세전쟁에 따른 충격을 반영한 수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증시를 밀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가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어떤 형태나 합의의 일부로 화웨이가 포함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상 타결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풀어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갈등이 신속히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과 여론을 달래기 위한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는 호재로 받아들였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관련 발언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평가절하했다.

◇英 메이 총리 사퇴에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유럽에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로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높아졌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보수당의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2016년 7월14일 총리 취임 이후 약 2년10개월 만이다.

메이 총리의 사퇴에 따라 보수당은 다음달 10일 이후 당대표 경선에 돌입한다. 새 당대표는 선출 즉시 자동으로 총리직을 이어받게 된다. 후임 당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총리직은 메이 총리가 계속 수행한다.

당대표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유력 주자 대부분이 '브렉시트 강경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1달러(1.92%)나 상승한 59.02달러에 마감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배럴당 58센트(0.84%) 오른 69.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5% 내린 97.6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1.20% 하락한 온스당 128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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