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펀치 탑재 한국형 이지스함 2028년이면 완전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9.05.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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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서동욱의 더(the) 밀리터리]차세대 이지스함 3척, 요격고도 500km 미사일로 무장

지난 2014년 환태평양 훈련(RIMPAC : Rim of the Pacific)에 참가한 우리 해군 이지즈함 서애 류성룡함이 하와이 근해에서 최초로 SM-2 미사일을 동시 발사하는 장면 / 사진 = 뉴스1 지난 2014년 환태평양 훈련(RIMPAC : Rim of the Pacific)에 참가한 우리 해군 이지즈함 서애 류성룡함이 하와이 근해에서 최초로 SM-2 미사일을 동시 발사하는 장면 / 사진 = 뉴스1


지난 4월 30일 국방부에서는 제12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열렸다. 방추위는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을, 방위사업청장이 부위원장을 맡는 군 정책의 심의·의결기구이다. 무기체계의 국내개발이나 해외구매 등 방위사업 주요 정책을 조율한다.



방추위는 이날 차기 이지스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Ⅲ 배치(Batch)-2 사업'의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신형 이지스함 건조계획을 승인한 것인데 내년부터 2028년까지 3조9000억 원을 투입, 신형 이지스함 3척을 해군에 배치하는 내용이다.

신형 이지스함에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최신형 통합 전투체계가 탑재될 예정이다. 해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은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추적할 수는 있지만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12월 세종대왕함이 취역 10주년을 앞두고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지난해 12월 세종대왕함이 취역 10주년을 앞두고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얼마나 강해지나 = 현대 해상전투에서 요격미사일 등 유도무기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과거 해전의 주요무기인 함포에 비해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더 치명적으로 표적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기존 함에 비해 요격 능력과 전투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적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은 물론이고 수직발사관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할 수 있는 'SM-3급' 요격 미사일이 얹힌다.

'SM-3'가 아닌 'SM-3급'으로 표현해야 하는 이유는 SM-3 미사일 도입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은 요격고도가 500㎞에 달한다. 사실상 우주에서 날아오는 적 탄도탄을 격추할 수 있는 것이다.


요격고도 40~100㎞인 사드(THAAD)보다 더 높은 곳에서 타격하기 때문에 '바다 위의 사드'라고 불린다. 군 당국자들은 신형 이지스함의 요격체계가 'SM-3급'이라는 것은 확인하지만 SM-3 미사일로 결정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17년 동해상에서 한미 해군이 연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지난 2017년 동해상에서 한미 해군이 연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하지만 우리 군이 SM-3 미사일 도입을 여러 차례 검토한 바 있었고 함정에서 발사해 요격고도 500km가 넘는 미사일 종류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SM-3 미사일 도입이 불가필 것이란 의견이 군 안팎에선 많이 나온다.

신형 이지스함에 SM-3가 탑재될 경우 기존 요격미사일과는 다른 차원의 능력을 갖게 된다. 현재 우리 해군 함정의 요격미사일은 요격고도 150km인 SM-2 미사일, 19km인 '씨 스패로우' 미사일, 9.6km인 '램' 미사일 세 종류다.

500㎞ 이상의 요격미사일을 보유한다는 것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우리 해군의 대공방어 개념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함정의 생존성과 타격 정밀성, 작전운용의 다양성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7년 제주 인근 해상에서 한국과 캐나다 해군이 연합해상기동훈련을 펼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지난 2017년 제주 인근 해상에서 한국과 캐나다 해군이 연합해상기동훈련을 펼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신형 이지스함에는 또 최신형 이지스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Baseline·BL) 9’가 탑재된다. 베이스라인은 전투체계의 형상을 의미하는 용어인데 이지스 전투체계 구성장비가 개선돼 기능과 형상이 크게 변할 경우 새로운 BL 번호가 부여된다.

BL 9는 가장 최신 버전이다. 적의 탄도탄미사일 대응능력이 이전 버전에 비해 대폭 향상됐다. 세종대왕함 등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3척의 이지스함 전투체계는 'BL 7.1' 버전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대잠수함 작전을 위한 소나(음파탐지기) 체계도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지스함은 미국이 개발한 통합 전투체계인 '이지스(Aegis) 시스템'을 탑재한 군함을 말한다. 이지스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신의 방패에서 유래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기와 대함미사일에 의한 공중위협이 높아지면서 함정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발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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