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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한밤중 손학규 자택 찾아가 사과…당 내홍은 계속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9.05.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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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퇴진파' 선봉 하태경 "나이들면…" 노인 비하로 번지자, 자세 낮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운데)에게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운데)에게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이 '노인비하' 논란까지 일으킨 손학규 당 대표를 겨냥한 자신의 공격 발언에 직접 사과하며 자세를 낮췄다.

손 대표 '퇴진파'의 선봉에 서 있던 하 의원이 자숙의 의미로 공세를 자제하자 손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요구에 일일이 반박하며 '버티기'를 이어갔다.

손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의원이 전날 사과 글을 올리고 밤 늦게 제 집까지 찾아와 사과했다"며 "진심이라면 사과를 얼마든지 받는다"고 말했다.



하 의원도 "밤 늦은 시간 결례가 되는데도 흔쾌히 사과를 받아주시고 격려해주신 손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당 혁신과 미래를 위해 다투더라도 손 대표 말처럼 정치의 금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게 개인 내면 민주주의"라며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한다"고 손 대표를 겨냥해 말했다. 손 대표는 "금도를 지키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다만 자신에 대한 사과와 별개로 노인 비하를 사과하라고 하 의원에게 촉구했다.

손 대표는 "어르신 비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어르신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며 "이는 정치인으로 책임져야 할 뿐 아니라 당 공식 회의에서 국민 앞에 행한 발언인 만큼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어르신 폄하가 바른미래당의 공식적 입장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퇴진 촉구 움직임에도 모두 반박했다. 최고위원들이 상정 요구한 안건에 손 대표가 일일이 요건이 안 된다며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또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이 계속 임시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압박한 데 대해 "정례회의에서 논의해도 충분할 일을 계속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다"며 "임시회가 계속되는 당이 정상적인 모습이냐. 다음부터는 이런 임시회 소집 요구를 받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손 대표는 "어제 저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왔는데 당 대표인 제 일정을 무시하고 밤 중에 임시회를 소집했다, 도의가 맞느냐"며 "이런 식의 정치 싸움은 당이 공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위원 9명 중 5명이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당의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손 대표가 용퇴를 거부했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해서 더 이상 잡음이 나지 않게 하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헌 당규 절차에 따라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에 부의한 안건에 당연히 논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 응당한 당 운영 방식"이라며 "최고위 안건 상정 요청을 당 대표가 혼자 해석하고 그것을 거부하면 민주적 운영 절차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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