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층·569m' 현대차 GBC, 연내 착공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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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축심의 마무리, 삼성동 현대차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확정

현대차부지 GBC 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현대차부지 GBC 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현대차그룹이 땅값만 10조원 넘게 투입한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연내 착공한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한데 이어 사실상 마지막 행정절차인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개최한 제5차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서 강남구 영동대로 512에 대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및 현대자동차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구(舊)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선다. 특히 105층 타워 높이는 569m로 현존 최고인 123층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게 지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세 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 후 201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문턱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강남권 대형 개발에 따른 인구 밀집과 이에 따른 집값 상승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말 정부가 기업 투자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정책 방향을 바꿔 GBC 건립을 적극 지원키로 하면서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 GBC 개발부지 지구단위계획은 2016년 9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완료하고 건축허가까지 고시를 유보한 사항”이라며 “이번 심의는 2017년 4월 통보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지침개정 내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GBC 건축개요. /자료=서울시GBC 건축개요. /자료=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전시장, 컨벤션 및 공연장 등 민간소유 시설을 공공기여에서 제외했고 용적률체계 형식을 변경했다. 이외 세부 건축계획은 2016년 심의된 내용과 같다.

서울시는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6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 고시하고, 건축허가 및 굴토‧구조심의(땅을 파는 공사 전 지반 안전 등을 점검하는 것) 등 후속 절차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하면 예상 공사기간(4년6개월)을 고려할 때 오는 2023년경 완공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숙원 사업이었던 GBC 건립을 통해 회사 장기 연구개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시공 지분을 보유한 그룹 건설 계열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GBC 부지에 들어서는 건물을 국내외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당초 3조7000억원 상당의 사옥 등 건물 건축비용을 자체 충당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대형 부동산 개발 노하우를 갖춘 글로벌 업체와 협업을 통해 GBC 가치를 높이고 투자비 부담을 줄여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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