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기다려 먹은 '인앤아웃 버거', 고기 맛이 어떻길래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2019.05.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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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 이룬 인앤아웃…"패티, 담백하면서도 씁쓸한 맛"

인앤아웃 버거가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바비레드 강남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인앤아웃 버거 매장의 모습./사진=이호길 인턴기자인앤아웃 버거가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바비레드 강남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인앤아웃 버거 매장의 모습./사진=이호길 인턴기자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가 한국에 상륙했다. 단 3시간 동안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서다.

인앤아웃 버거는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바비레드 강남점'에서 선착순 판매 행사를 벌였다. 이는 2012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팝업 스토어 행사를 진행한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인앤아웃 버거는 수백명의 고객들로 북적였고 관계자와 취재진까지 모여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많은 이들이 몰리면서 이날 행사는 시작 시간을 1시간 30분 앞당겨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됐다. 판매 예정이었던 햄버거 250개는 10시 이전에 모두 동이 났다.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사진=이호길 인턴기자인앤아웃 버거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사진=이호길 인턴기자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은 꼬리를 물고 골목 사이사이로 이어졌다. 수백명의 인원이 줄을 이어 섰다. 기자가 매장 입구에서 대기행렬 마지막까지 걸어간 결과, 2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매장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입구 앞의 좁은 통로가 혼잡해지기도 했다. 인앤아웃 버거 관계자는 연신 "차 지나갑니다", "조금만 비켜주세요" 등을 외쳤다.
인앤아웃 버거 매장 앞으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이호길 인턴기자인앤아웃 버거 매장 앞으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이호길 인턴기자
인앤아웃 버거를 맛보기 위해서는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대기 줄 맨 앞에 위치한 시민은 오전 7시에 도착했다고 밝혔고, 8시20분에 가족과 함께 매장을 찾은 남성도 3시간이 흐른 11시20분이 돼서야 햄버거를 구입할 수 있었다.

과연 인앤아웃 버거의 맛은 오랜 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을까. 2시간 대기 끝에 '더블더블 버거'를 맛본 30대 이모씨는 맛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냉장 패티라 그런지 고기의 맛이 달랐다"며 "패티가 담백하면서도 씁쓸했다. 그러나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채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확실히 일반 프랜차이즈 버거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앤아웃 버거가 한국에 정식으로 진출하게 되면 재방문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인앤아웃 버거의 햄버거 포장지 모습.한 시민의 협조를 구해 촬영했다./사진=이호길 인턴기자인앤아웃 버거의 햄버거 포장지 모습.한 시민의 협조를 구해 촬영했다./사진=이호길 인턴기자
친구와 함께 찾은 20대 여성 박모씨에게도 버거의 맛을 묻자 엄지를 치켜올렸다. 박씨는 "패티가 쫄깃쫄깃하고 육즙이 가득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감자튀김도 다른 햄버거 가게는 눅눅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맛있었다. 오늘 하루만 먹을 수 있다는 게 아쉽다"며 극찬했다.

햄버거를 먹고 나온 다른 여성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 LA에서 살 때 인앤아웃 버거를 자주 먹었다"며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8시부터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도 정식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앤아웃 버거에서 판매한 콜라와 감자튀김의 모습./사진=이호길 인턴기자인앤아웃 버거에서 판매한 콜라와 감자튀김의 모습./사진=이호길 인턴기자
인앤아웃은 다른 햄버거 가게와 차별화를 위해 냉동이 아닌 냉장 패티만을 취급하고 있다. 감자튀김도 즉석에서 통감자를 썰어 튀겨 손님에게 제공한다. 인앤아웃은 신선한 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지에서만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매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인앤아웃의 매니저 에릭 빌링스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놀랍다"며 "앞으로 여러 행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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