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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아내, 지하철서 폭행당했다" 남편의 분노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5.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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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많은 임산부들이 폭언을 듣는다. 재발방지 조치 마련하라"…지난해 임산부석 관련 민원 '2만7000여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임산부가 폭행당했음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서울교통공사를 엄벌하고 임산부석 정책을 수정하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임산부석 임산부 폭행사건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서울교통공사 엄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자신을 임신 13주차 아내를 둔 남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18일 오전 9시30분쯤 출근하던 아내는 지하철 신금호역에서 5호선을 탔다"며 "임산부석에 앉은 아내에게 한 남성이 '야 이 XX야'라며 욕하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성은 아내의 발목, 정강이, 종아리를 발로 찼고 아내는 공포심과 아이가 잘못될까 반항도 못 했다"며 "남성이 '여기 앉지 말라잖아 XXX이'라고 하자 아내는 녹음기를 켰고 남성은 폭행만 했다. 아내가 '임산부가 맞다'고 말했음에도 폭언과 폭행이 계속돼 호흡곤란까지 겪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에 따르면 지하철은 만석이었음에도 주변의 제지나 신고는 없었다. 아내는 폭행하던 남성이 하차하자 오열하며 남편에게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서울교통공사는 '왜 당시 제보를 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겁에 질린 사람에게 제보라니요"라며 "지하철에서 10여분간 폭력이 지속되는 게 말이 되느냐. 서울교통공사에 대책마련을 요청했음에도 알아서 해결하라는 답변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내뿐 아니라 많은 임산부들이 임산부석에 앉았단 이유로 폭언을 듣는다. 서울교통공사 담당자도 해당 사항을 인정했다"면서 "임산부석이 제 기능을 못하는 점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마련하라"고 임산부석 관련 정책 수정을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서울교통공사의 자산인 지하철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서울교통공사 및 담당자 엄벌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만인 2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8235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지하철 4호선 임산부석에 'X'모양의 낙서가 발견돼 임산부석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건수는 2만7589건에 이른다. 월 평균 2000건이 넘는 민원이 들어온 셈이다. 그러나 아직 임산부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엄벌하거나 임산부석을 둘러싼 갈등을 완화시킬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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