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완화'에도 무역분쟁 장기화 전망…"종목장세 대응"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5.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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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미국,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 완화에 상승 마감…"무역분쟁 예단 어려워, 개별 이슈로 대응"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한숨 돌렸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에 실질적인 악영향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의 고민은 깊어가는 모양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7.43포인트(0.77%) 오른 2만5877.3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4.13포인트(0.85%) 상승한 2864.3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3.35포인트(1.08%) 급등한 7785.72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면서 미중간 무역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전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종전 화웨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능케 하는 임시면허를 발급했다. 이 면허는 90일짜리로 8월19일까지 유효하다.

특히 최근 하락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만큼 큰 폭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협상의 단초가 나오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분쟁 장기화를 시사하는 '새로운 대장정 시작'을 언급하는 등 갈등이 상존해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 제재 완화 소식에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한국 증시에는 이미 반영된만큼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 이슈는 이미 전일 한국 증시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을 제안될 것"이라며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 환율 안정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이란 군사 충돌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을 방문하는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유입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시진핑 주석이 희토류 생산 기업을 시찰하면서, 희토류가 중국의 새로운 카드로 등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희토류는 반도체칩 생산에 필수적인 물질로 세계 공급망의 95%를 중국이 확보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대장정의 시작'을 언급한 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내년 대선 이슈로 부각 시킨 점 등은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중국과 미 증시 특징처럼 종목과 업종별 개별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방향이 불투명한만큼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조정을 크게 받은 현 상황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무역분쟁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벨류에이션 상 접근하기 편안하고 배당 매력이 높은 주식이 선방 중인데, 이들에 우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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