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2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트 경기에서 1회 초 KIA 임창용이 역투를 하고 있다.2018.10.12/뉴스1
22일 임창용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은퇴에 대해 "팀에서 방출된 뒤 다른 팀에서도 나를 받아들이기는 어렵겠구나 싶어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방출에 이른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임창용은 "(2018시즌이)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를 행사하지 않았다. 구단 측에서 나를 불렀는데 당연히 재계약인줄 알았다. 하지만 조계현 단장이 '우리와 인연이 다 된 것 같다. 현장과 협의해서 결정 난 상황이니 방출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순간 할 말이 없어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나왔고 이후 화가 났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팬들이 지난해 10월27일 광주 북구 운암동 기아-광주챔피언스필드 경기장 앞에서 열린 '김기태 감독 퇴진' 집회 참석자들에게 손피켓을 나눠주고 있다. KIA 팬들은 지난 24일 KIA 구단이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인터넷 포털에 개설한 '김기태 퇴진 운동본부' 등을 통해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2018.10.27/뉴스1
"당시 분위기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있는데 임창용 선수가 본인의 프라이드 때문에 불만을 가져 팀 분위기를 망가뜨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서 임창용은 "맹세코 후배를 질투해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이 나이에 세이브, 홀드 등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굴러가면 안되겠다 싶어 얘기했던 것인데 상황이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저 1~2년 더 야구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창용은 김 전 감독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김 전 감독의 사퇴에 대해 자신의 방출보다는 성적 부진으로 자존심이 상해 스스로 물러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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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각에서는 김 전 감독의 사퇴에 대해 지난 시즌을 마친 직후 임창용을 FA로 방출한 것이 원인으로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임창용은 지난 3월 24년간의 프로야구 현역생활을 마무리했다. 임창용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기아 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1998, 1999, 2004, 2015시즌 세이브 1위, 1999시즌 평균자책점 1위(2.14)를 기록했다. 또한 2008시즌에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 5시즌간 128세이브 방어율 2.09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으며 2013시즌에는 MLB의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빅리거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