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현장/사진=뉴시스
의정부경찰서는 숨진 일가족 3명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3명 모두 경추 부위에 찔린 상처와 베인 상처 등이 사인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A씨 몸에서 주저흔이 발견됨에 따라 사건의 진상은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기울고 있다. 경찰은 평소 가족이 경제난에 시달렸다는 진술이 나온 점, 아파트 1층 출입구와 엘리베이터의 CCTV 녹화영상 등을 분석했을 때 외부 침입 가능성이 적은 점 등으로 이같이 추정했다.
한편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은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쯤 의정부시 용현동 한 아파트에서 A씨와 딸 B양, 아내 C씨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아들 D군(15)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D군은 전날 새벽까지 학교 과제를 하다 늦게 잠이 들었고, 일어나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은 A씨가 7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억대의 빚을 져 생활고에 시달렸다. D군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가족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심각한 대화를 자주 했고, 새벽에 잠들기 전까지 가족들이 살아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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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CCTV 정밀 분석과 주변인 탐문, 은행거래내역 파악 등 다방면으로 수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D군에 대한 상담 지원 등을 논의 중이다. D군은 조부와 함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