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현장/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몸에서는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이, 딸 B양(18)의 손등에서는 흉기를 막을 때 생기는 상처인 '방어흔'이 발견됐다. 아내 C씨(48)의 시신에선 목 부위의 자상 외에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각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또는 한 명이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정확히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흉기의 최종 사용자를 알 수 있는 지문 감식 결과가 나오면 보다 구체적인 상황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은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쯤 의정부시 용현동 한 아파트에서 A씨와 딸 B양, 아내 C씨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아들 D군(15)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D군은 전날 새벽까지 학교 과제를 하다 늦게 잠이 들었고, 일어나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은 A씨가 7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억대의 빚을 져 생활고에 시달렸다. D군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가족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심각한 대화를 자주 했고, 새벽에 잠들기 전까지 가족들이 살아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CCTV 정밀 분석과 주변인 탐문, 은행거래내역 파악 등 다방면으로 수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D군에 대한 상담 지원 등을 논의 중이다. D군은 조부와 함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