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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D, 유럽 생산거점 청산…OLED 재편 속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5.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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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LCD모듈 법인 문닫아…고객사 중심 유럽에서 중국으로 이동





LG디스플레이 (17,100원 150 +0.9%)가 유럽 생산거점인 폴란드 법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폴란드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생산법인 청산을 의결했다. 이 법인은 지난 3월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폴란드 법인은 LG디스플레이가 2005년 유럽시장 확대를 위해 세운 전초기지다. 연 300만대 물량의 TV용 LCD 모듈을 지난 14년여 동안 생산해 유럽 등지의 고객사에 공급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는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 해외에서는 중국 광저우(CO법인·CA법인·광저우법인)·난징·옌타이와 베트남 하이퐁 등 8곳에 생산법인을 뒀다.

이 가운데 국내 법인 2곳과 올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중국 광저우 CO법인에서 OLED 패널을, 중국 광저우·난징·옌타이와 이번에 청산되는 폴란드 등 5곳에서 LCD 모듈을 생산한다.

폴란드 법인의 생산공장 부지는 인근에 자리한 LG화학 (348,500원 3000 +0.9%)과 논의해 처분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LG화학이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확장에 나서면서 추가부지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법인 청산은 본격적인 OLED 중심 사업전환의 중간 관문 성격이라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업구조를 OLED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OLED 최대 수요처인 유럽에서 굳이 LCD 모듈 생산공장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줄어든 LCD 모듈 수요는 국내와 중국 거점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공세로 LCD 시장주도권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OLED 비중을 높이는 데 승부수를 던졌다.

전체 사업에서 OLED와 상업·자동차용 패널 등 육성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내년까지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게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구상이다. 현재 비중은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 외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지금까지는 대부분 생산량을 LCD로 채웠지만 올해부터 POLED(플렉서블 OLED) 생산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이미 벤츠를 수요처로 확보했고 올 하반기부터 POLED를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법인 청산과 맞물려 올 1분기 베트남 하이퐁 OLED 모듈 생산법인과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법인에 8500억원 이상을 출자한 것을 두고 LG디스플레이 시선이 중화권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카이웍스, 콩카, 창홍,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에서 OLED TV를 주력제품으로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중화권 수요 대응이 급선무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모듈 생산을 하이퐁 생산법인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LG디스플레이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변화의 시기에 이처럼 발 빠른 대응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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