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의회 해산"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2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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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의회 건물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군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의회 건물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군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선언하며 개혁의 포문을 열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의회 건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평생 우크라이나 국민을 웃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5년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도 공식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조기 총선은 대통령의 의회 해산 선언 후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를 향해 남은 2개월 임기 동안 면책특권 폐지, 부정축재 금지 등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전임 내각에서 활동했던 국방장관, 검찰총장, 정보기관 수장 등 고위 인사들을 교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임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의 측근들에 대한 인사 조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평화를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행사를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대신, 도보로 이동하며 군중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를 득표하며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압도적인 차이로 물리치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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