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QLED vs OLED, 당신의 TV 선택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이정혁 기자, 박소연 기자, 최석환 기자 2019.05.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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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QLED'야 'OLED'야] (종합)

편집자주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가전업계 양대 축인 삼성과 LG의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케팅 전면에 내걸고 있는 'QLED'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해선 '정보'보단 '주장'만 난무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QLED TV'와 '올레드 TV'의 속살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QLED vs OLED, 당신의 선택은
[그래서 'QLED'야 'OLED'야]①QLED 삼성전자 vs OLED LG전자…프리미엄TV 세계표준 경쟁

[MT리포트] QLED vs OLED, 당신의 TV 선택은?


결혼 11년차 한모씨(39·서울 동대문구)는 신혼 때 장만했던 TV를 바꾸려다 한 달째 고민 중이다. 모처럼 큰마음 먹고 제품을 알아보다 결정장애에 빠졌다. 삼성전자 매장에선 QLED(백라이트에 양자점 소재의 컬러필터에 입힌 TV 상표명) TV가, LG전자에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최고라는 통에 어느 것을 사야 할지 알 수 없게 됐다. 한씨는 "TV는 한번 사면 10년을 쓰는 가전인데 막 살 순 없잖냐"며 "TV 살 때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한씨 사례는 많은 소비자들이 겪는 고민이다. TV 디스플레이가 브라운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LCD(액정표시장치)로 엇비슷했던 시대를 지나 겉보기는 비슷해도 제조기술이 전혀 다른 제품이 경쟁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세계 TV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시점에 새삼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LG전자 (90,600원 ▼1,600 -1.74%)가 치열한 TV 대전을 재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어느 기술과 제품이 시장에서 대세가 되느냐에 따라 그동안의 투자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OLED TV는 TV 화면을 밝히는 백라이트를 없앤 제품이다. 전기가 흐르면 화면(디스플레이) 자체가 빛을 내기 때문에 TV를 밀리미터(㎜) 단위로 얇게 만들거나 휘어지게 만들 수 있다. 완제품은 삼성전자가 2012년 먼저 출시했지만 생산단가 등의 문제로 철수한 뒤 LG전자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이다.

QLED TV는 삼성전자가 2017년 백라이트에 퀀텀닷(양자점) 소재의 필름을 입혀 색재현율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백라이트 때문에 두께를 줄이지 못하자 삼성전자는 TV 자체를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는 액자형 TV '더 프레임'으로 역발상 마케팅 전략을 썼다.

양사의 신경전은 QLED TV가 지난해 세계 판매대수에서 OLED TV를 추월했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불붙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QLED TV는 268만7700대가 팔려 OLED TV(251만4200대)를 제쳤다.


판매 금액으로는 OLED TV가 65억2939만달러(약 7조4500억원)로 QLED TV(63억4016만달러·7조2300억원)를 앞서지만 본격적인 세대결 2년 만에 나온 변화의 조짐을 두고 양사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LG전자는 QLED가 자발광 디스플레이 이전 기술로 평가되는 LCD 기반 기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이 직접 나서 "QLED는 LCD"라고 언급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QLED 저격에 나섰다.

[MT리포트] QLED vs OLED, 당신의 TV 선택은?
삼성전자도 가만있지 않았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완벽한 컬러 구현'이라는 LG전자의 올레드 TV 광고 문구를 두고 자율광고심의기구인 전미광고국(NAD)에 문제를 제기했다. LG전자가 올레드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화질'(컬러) 카드에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전미광고국은 광고상 수사라는 LG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찌르는 신경전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삼성전자 태국·말레이시아 법인은 QLED TV의 10년 무상보증 프로모션 광고를 하면서 OLED TV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번인(OLED TV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것) 현상을 비교대상으로 제시했다.

OLED는 유기물 소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산소와 반응해 화면이 검게 그을리는 번인 현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LG전자 해법은 한곳에 같은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도록 TV 자체에서 영상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가정용 TV 시청이라면 번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LG전자 입장이다.

양측 공방 배경엔 연간 130조원에 달하는 세계 TV 시장의 표준화 경쟁이 자리한다. 누가 시장의 표준제품이 되느냐에 따라 패권이 갈리기 때문이다. 제조사마다 세 불리기에 주력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현재 QLED TV를 제조하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해 4곳, OLED TV를 만드는 기업은 LG전자를 비롯해 15곳이다.

당사자에겐 때로 가혹할 만한 상황이지만 세계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국내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사 공방을 소모전으로 보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과열될 때도 있지만 기술에 대한 자존심은 제조업체의 기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런 경쟁이 바로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양사가 올해 TV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부가 대형 프리미엄 TV 출하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사 합계 영업이익이 3조6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QLED는 LCD" vs "올레드는 화면잔상"
[그래서 'QLED'야 'OLED'야]②삼성·LG, 상대방 기술적 약점 집요하게 공격

OLED와 LCD 패널 비교/사진=LG디스플레이OLED와 LCD 패널 비교/사진=LG디스플레이
글로벌 가전업계에서 TV만큼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보기 드물다. 판매량은 물론, 화질기술, 경쟁사의 약점까지 TV 시장에서는 마케팅 포인트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QLED'는 LCD(액정표시장치), LG전자 (90,600원 ▼1,600 -1.74%) '올레드'=번인(Burn-in·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것) 현상은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있다. 색재현률과, 명암비, 응답속도, 시야각, 해상도를 모두 만족시키는 진정한 프리미엄 TV는 어느 제조사 제품일까.

◇QLED는 LCD TV?…삼성전자 'QD-OLED'는 언제쯤=삼성전자 QLED는 '작명센스' 덕분에 얼핏 들으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QD-OLED(퀏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로 착각하기 쉬우나 엄연한 LCD TV다. 퀀텀닷 필름(quantum dot sheet)을 LCD TV의 백라이트 유닛(BLU)에 적용해 색재현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LCD TV는 특성상 응답속도, 시야각은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UHD(초고화질), 4K 화질을 8K급으로 'AI(인공지능) 업스케일링'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해 보완하는 등 일반 LCD TV와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8K QLED TV는 촛불 5000개를 동시에 켰을 때 만큼의 밝기(5000니트·nit)를 소화할 정도로 밝기에 강하다.

삼성전자는 2012년 OLED TV를 선보였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대형 OLED 사업을 접었다. 2021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8세대 QD-OLED 양산 전환투자를 계획했지만, 투자 결정이 혼선을 빚으면서 출시시점도 2021년 말 혹은 2022년 초로 늦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서 비공개로 65형짜리 QD-OLED 시제품을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LG전자 올레드 TV에 적용된 'WOLED(화이트올레드)'보다 색재현력이 한층 뛰어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색재현력은 QD-OLED가 90%대, WOLED가 70%대로 전해졌다. 만약 삼성전자 QD-OLED TV가 출시될 경우 LG전자 올레드와 치열한 성능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CD-OLED 비교/사진=LG디스플레이LCD-OLED 비교/사진=LG디스플레이
◇LG전자 '올레드'는 WOLED…번인 현상은 과제=LG전자 올레드 TV는 백색을 광원으로 쓰는 WOLED에 RGB 컬러필터를 덧씌운 방식이다. 자발광이지만 개별 화소마다 다른 색을 내는 것은 아니다.

QD-OLED는 청색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컬러필터에 양자점을 적용한게 WOLED와 다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QD-OLED에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퀀텀닷 입자에 자외선을 쬐거나 전류를 걸었을 때 입자의 크기에 따라 나타나는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WOLED보다 앞선 기술로 꼽힌다.

올레드 TV는 익히 알려진대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궁극의 블랙'을 표현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어두운 부분을 표현할 때 LCD TV와 비교할 경우 한층 깊은 표현이 가능한 반면 '유기물'을 사용하는 특성상 밝기에 제한이 있으며, 번인현상도 풀지 못한 숙제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라운지에 설치한 올레드 TV 30대를 4개월 만에 전부 LCD TV인 '슈퍼 울트라 HD TV'로 교체했다. TV 전원을 꺼도 화면에 흰색 실선과 같은 잔상이 남는 번인현상이 원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번인현상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OLED 특성상 번인현상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정혁 기자

올레드 "얇고 돌돌 말고" vs QLED "TV는 테이스트비전"
[그래서 'QLED'야 'OLED'야]③TV 진화는 디자인의 진화…'더욱 얇게' vs '명품가구처럼’

LG전자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공식블로그LG전자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공식블로그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대결은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이어진다. 올레드 TV가 얇은 두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QLED TV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기능으로 승부한다.

TV 진화는 디자인의 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기술은 거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랗고 새까만 네모 상자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최근 들어 TV가 가전제품 역할을 넘어 인테리어로 자리 잡으면서 양사 디자인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TV는 브라운관(CRT) TV에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거쳐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점점 얇게 진화했다. LG 올레드 TV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4mm 이하의 두께를 자랑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벽지처럼 벽에 붙이거나, 필요에 따라 휘거나 말기에 용이하다.

[MT리포트] QLED vs OLED, 당신의 TV 선택은?
LG전자는 이를 활용해 2016년 2.57mm의 올레드 패널 뒤에 얇은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인 '픽처 온 글라스(Picture on Glass)'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2017년에 내놓은 '월페이퍼(Wall-paper)'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4mm 가 되지 않는 올레드 패널을 자석으로 벽면에 부착한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벽지 TV'라는 별명이 붙었다.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는 올레드 패널의 강점을 극단까지 밀고 간 제품으로 올해 CES에서 공개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제품 본체 안에 1mm 미만의 패널이 말려있다가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올라오도록 제작됐다. TV를 보고 싶을 때만 꺼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거실을 TV로부터 해방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같이 LG 올레드 TV가 얇은 패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면, 삼성 QLED TV는 다양한 라인업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을 추구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신개념 TV 3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신개념 TV 3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직사각형 제품 일변도였던 2006년 당시 TV 시장에 와인잔을 형상화한 '보르도 TV'를 출시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삼성전자이지만 10여 년이 흐른 현재 TV 디자인은 다르게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TV 자체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춰 TV가 집안의 오브제처럼 보이는 데 주력했다면 최근엔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TV가 꺼져 있을 때 블랙 화면이 TV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갈래로 변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디자인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디자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QLED TV는 설치의 자유와 TV를 껐을 때 제공되는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TV를 벽에 완전히 밀착시켜주는 '노 갭(No-gap) 월마운트 디자인'과 주변 기기의 연결선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인비저블 커넥션'(Invisible Connection)을 통해 설치의 편리성과 사용감을 높였다.

'매직스크린' 기능을 탑재해 TV를 보지 않을 때 화면에 뉴스·날씨·사진·음악 등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와 생활정보,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작품 등을 띄워놓을 수 있게 했다. 실내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벽지 효과인 '배경테마' 기능도 추가됐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TV 자체를 디자인화하기도 한다. '더 세로(The Sero)'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세로 화면을 선보였다. '더 프레임(The Frame)'은 1000여점의 예술 작품을 액자처럼 보여줘 일상 공간을 갤러리로 만들어 준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에 참여한 '더 세리프(The Serif)'는 TV가 명품 가구로서 기능케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더 세로'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TV는 단순히 텔레비전(Television)이 아니라 테이스트비전(Taste Vision)으로 기능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동맹군 영입…세불린 'Q-Q' 결투
[그래서 'QLED'야 'OLED'야]④OLED 연합군 세확장 vs 삼성전자 '8K 동맹'에 무게

[MT리포트] QLED vs OLED, 당신의 TV 선택은?
#지난달 12일. 중국 가전·IT 유통업체 '쑤닝'은 난징 본사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열고, OLED TV 프로모션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13만대의 OLED TV를 팔고, 2020년까지 판매량을 30만대로 늘리겠다는 게 골자였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JD.com)'도 이달 17일 베이징에서 LG디스플레이·스카이워스·소니·하이센스 등 세트업체와 유통사들을 초청해 'JD OLED 연맹' 발족식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월 1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더블트리 힐튼호텔에서 LG전자·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소니, 필립스 등 글로벌 TV 제조사와 쑤닝, 징둥닷컴 등 유통업체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 등 140여명을 초청해 ‘2019 OLED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월 1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더블트리 힐튼호텔에서 LG전자·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소니, 필립스 등 글로벌 TV 제조사와 쑤닝, 징둥닷컴 등 유통업체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 등 140여명을 초청해 ‘2019 OLED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日·유럽 이어 中업체 가세…OLED 연합군 세확장=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OLED TV 제조사들은 최근 LG전자를 필두로 중국 업체까지 연합군 범위를 확장하며 세력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OLED TV 제조사는 2013년 LG전자 (90,600원 ▼1,600 -1.74%)를 시작으로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일본과 유럽의 대표 가전업체가 가세하면서 15개 업체까지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TV 시장은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데다 첨단 기술의 수용도 역시 높아 OLED TV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중국 OLED TV 시장은 지난해 보다 70% 증가할 전망이다. 그는 "중국은 OLED 진영의 주요 멤버인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의 안방으로 이들 TV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판매 확대 전략을 펼쳐 OLED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즈쥔 쑤닝 가전그룹 부총재는 "올해 중국의 OLED TV 보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패널·세트업체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구축해 OLED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즈성 징둥닷컴 총경리도 "OLED를 채택하는 TV 업체가 많아져 올해부터 폭발적인 판매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2~3년 안에 중국 OLED TV 시장이 2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전시한 'QLED 8K TV'/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전시한 'QLED 8K TV'/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QLED' 나홀로 독주…진영 논리 벗어나 '8K 동맹'에 무게= 반면 'QLED TV'는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가 독보적으로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센스, TCL 등이 참여해 2017년 4월에 시작된 ‘QLED 국제포럼’을 계기로 관련 제조사들이 세규합에 나섰지만 기술력 한계 등을 이유로 일부 업체들이 중도 하차했다.

전체적인 TV 판매량은 ‘QLED'가 'OLED'를 앞섰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QLED TV 판매량은 268만7700대, OLED TV 판매량은 251만4200대다.

삼성전자는 진영 논리에 집착하지 않고 '8K(해상도 7680x4320)'를 주축으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 협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당장 올해 ‘QLED 국제포럼’을 접고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QLED 8K 서밋'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을 초청해 8K 생태계 확대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8K TV는 기존 UHD(초고화질) TV의 4배, 풀HD TV의 16배에 해당하는 초고해상도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저화질 영상을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퀀텀 프로세서 AI(인공지능)΄를 채택한 'QLED 8K TV'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TV 대형화 트렌드와 함께 8K TV가 각광 받을 것"이라며 "이미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샤프에 이어 올 상반기에 소니, 하반기에 하이센스·TCL 등이 8K TV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파나소닉·하이센스·TCL 등 4개 TV 제조사는 올해 초 대만 패널업체 ‘AUO’와 함께 ‘8K 협회’를 결성키로 합의했다. 전 산업군에 걸친 동맹군 영입에 적극 나서 글로벌 8K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최석환 기자

올레드·QLED TV 누가 사나…신혼부부·3040 지갑 열어
[그래서 'QLED'야 'OLED'야]⑤55인치 프리미엄TV 100만원대로 떨어져…젊은층 취향 저격

15일 오후 서울역 롯데하이마트에 LG 올레드 TV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15일 오후 서울역 롯데하이마트에 LG 올레드 TV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요즘 올레드 TV 55인치 많이 나가요. 욕심 좀 부려서 65인치 하시기도 하고요."

15일 용산 전자랜드 매장. 대표 가전 양판점인 이곳의 판매원은 신혼 가전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현재 시중 TV 제품군에서 가장 고가의 모델. 30대가 사기에 너무 비싼 모델이 아니냐고 묻자 고개를 젓는다.

이 판매원은 "지금은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올레드 TV 중에서도 AI(인공지능) 기능이 빠진 구형은 행사가로 55인치에 189만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65인치 이상은 모델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같은 날 방문한 서울역 롯데하이마트 매장 판매원도 프리미엄 TV를 추천했다. 판매원은 "요즘 TV는 큰 것을 많이 산다"며 "고급형 모델로는 삼성전자 QLED TV, LG전자 올레드 TV가 있는데 혼수는 평생 한 번이라 고급모델을 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TV 등 저가 제품은 없느냐는 질문에 "있는데 진열은 안 돼 있다"며 "비(非)브랜드 제품은 55인치가 80만원대 중반"이라고 답했다. 한 고객이 어르신이 쓸 40인치대 TV를 찾자 다른 쪽에서 대우전자의 40만원대 제품을 찾아서 보여줬다.

이들 양대 가전양판점에선 삼성전자, LG전자의 최신형 TV가 주로 판매되고 있었다. 전자랜드는 JVC, 아남 등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지만 중국산 TV는 취급하지 않는다.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TV 등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는 이마트 역시 프리미엄 TV 판매가 돋보인다.

15일 오후 용산 전자랜드에 마련된 삼성 브랜드관에 삼성전자 QLED 8K TV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15일 오후 용산 전자랜드에 마련된 삼성 브랜드관에 삼성전자 QLED 8K TV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마트에 따르면 LG 올레드 TV와 삼성전자 QLED TV 매출은 지난해 280% 성장한 데 이어 올해(1~3월) 103%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2017년 13%에서 지난해 40%로 3배 이상 성장하더니 올해는 50%를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가전제품 수요도 줄어드는 만큼 유통업체는 제품을 프리미엄화해서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TV의 대중화는 실질적인 가격 하락에 더해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가심비')을 중시하는 소비패턴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형 LG 올레드 TV·삼성 QLED TV 가격은 지난해 신모델 대비 각각 30%, 20% 낮아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에 판매량이 올라간다"며 "최고가인 LG 시그니처 TV나 삼성 8K TV는 예외이지만, 올레드 TV와 QLED TV의 실질적인 판매량은 늘었다"고 말했다.

[MT리포트] QLED vs OLED, 당신의 TV 선택은?
평소 영상 소비가 잦고 기술 만족도를 중시하는 젊은층 취향을 사로잡은 것도 프리미엄 TV의 인기 요인이다. 지난해 혼수로 65형 LG 올레드 TV를 구매한 김모씨(34)는 "한번 사면 오래 쓰기에 가격보다 품질을 보고 선택했다"며 "프로모션과 할인혜택을 받아 구매했는데 현재까지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TV는 한 달 이상 제품을 살펴본 후 사는 경향이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는 어려서부터 LCD TV를 경험해본 이들로, 기술 다운그레이드를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TV 시장이 대형화·고급화되면서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 양판점도 고급화하는 사이, 중저가 TV는 온라인이나 일부 특화된 할인매장으로 판매채널이 양분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에 위치한 소형 개인 매장에는 최고급형 TV는 들여놓지 않고 저가형 모델이나 중소기업 TV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코스트코는 양극화된 국내 TV 시장에서 틈새전략으로 재미를 본 케이스다. 코스트코는 지난해부터 중국 TCL의 65인치 UHD TV를 60만원대에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TCL 국내 총판을 맡은 유이테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며 "TCL TV는 중국산이지만 싸기만 한 게 아니고 글로벌 TV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할 만큼 품질이 좋다. 진정한 의미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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