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장 생산 완성차 기준 올 1분기 SUV 매출액은 4조3853억원으로 3조8121억원이었던 승용차 매출액을 앞질렀다. 하반기에 현대차는 초소형 SUV '베뉴', 제네니스의 첫 SUV 'GV80'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 /사진제공=현대차
올 여름 베뉴가 등장하면 현대차는 '베뉴-소형 코나(KONA)-준중형 투싼(TUCSON)-중형 싼타페(SANTAFE)-대형 팰리세이드(PALISADE)'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SUV GV80도 올 4분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라인업에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이 담긴 SUV까지 더하는 것이다.
판매 현장에서는 GV80이 출시되면 대기가 길어진 팰리세이드를 일부 대체하는 효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현대차는 또 SUV 집중을 위해 당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세단 'G80' 완전변경 모델은 내년에 내놓기로 했다.
기아차 (112,000원 ▼1,600 -1.41%)도 하반기에만 SUV 신차 두 가지 종류를 준비 중이다. 스토닉과 스포티지 중간 크기의 소형 SUV 'SP2'(프로젝트명)와 대형 SUV 모하비 개선 모델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 코나와 경쟁 모델 격인 SP2는 편안한 주행 성능과 공간감을 확보한 모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젊은 고급감을 강조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개선 모델. /사진제공=기아차
SUV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쌍용차 (6,610원 ▼600 -8.32%)는 이날 한 발 앞서 자사의 새 SUV 모델을 공개했다. 소형 SUV 판매 1위를 달리던 티볼리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 사전예약을 개시하며 다음달 4일 출시를 예고했다.
출시된 지 약 4년이 흘렀지만 인기를 유지하는 모델을 다시 개선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 신형 SUV 대전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한동안 판매가 주춤했던 한국GM도 하반기에는 대형 SUV '트래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포드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익스플로러. /사진제공=포드코리아
수입차 업계 1,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각각 SUV 라인업을 준비했다. 벤츠는 준대형 SUV '더 뉴 GLE'를 올해 안에 출시키로 했다. 프리미엄 SUV를 강조한 만큼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과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BMW는 올해 초 준대형 SUV 'X5'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대형 SUV '뉴 X7' 출시도 앞뒀다. 토요타는 오는 21일 준중형 SUV '라브(RAV)4'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아우디는 대형 SUV 'Q8'을 연내 선보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SUV를 찾는 고객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도 SUV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