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 풀영상에 "혼자 수갑도 못 채우나" 논란 확산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9.05.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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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공개 후 일부 언론 비판 청원 등장 "공영방송에서 언론조작"



경찰이 '대림동 경찰 폭행' 당시 여성 경찰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전체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관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체 영상를 편집해 보도한 일부 언론사를 비판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이른바 '대림동 경찰 폭행' 영상 전체를 공개하며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며 "피의자들은 40대와 50대로 노인이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동포인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는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을 밀쳤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화제가 됐다. 여성 경찰관은 술 취한 남성을 제지하려다 오히려 밀리자 무전기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여경이 뭐하냐", "경찰 대응이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구로경찰서/사진제공=구로경찰서


경찰이 해명과 함께 전체 영상을 공개한 후 논란은 더 커졌다. 여성 경찰관이 수갑을 채우는 것을 시민에게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이 "남자분 한 명 나와주세요. 빨리 빨리, 빨리. 남자분 나오시라구요. 빨리"라고 외치자 한 남성의 목소리로 "채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 여성이 "네. 채우세요. 빨리 채우세요"라고 답한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여경이 혼자서 수갑을 채우기 버거워서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그 순간 건너편에 있던 남성 교통경찰관 2명이 왔고, 최종적으로는 여경과 교통경찰 1명이 합세해 함께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와 동시에 누리꾼들은 관련 뉴스를 다룬 언론사들이 "영상을 왜곡해 편집했다"며 비판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림동 경찰 폭행사건의 논란에 대해 공영방송에서 시행한 언론조작.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9일 오후 2시30분 기준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1만7200여명이다.

청원자는 "KBS뉴스에선 여경이 취객을 단숨에 제압하고 미란다원칙을 말한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그 화면 속에서 여경이 실제로 한 말은 "남자분 빨리 나오시라고요 빨리 빨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조작을 하고 메뉴얼대로 잘했다고 발표한 이유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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