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67.69) 대비 11.89포인트(0.58%) 내린 2055.8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17.59) 대비 3.46포인트(0.48%) 내린 714.13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1.50원) 대비 4.20원 오른 1195.70원에 마감했다. 2019.05.17. [email protected]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17일 코스피 1조6935억원, 코스닥 1244억원 등 총 1조817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의 경우 7거래일 연속 팔아 치웠다.
올 들어 한국 주식시장에서 7거래일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설 연휴 직후 6거래일(2월7~14일) 연속 매도한 것이 최장 기간이었다. 당시 순매도액은 6000여억원으로 최근 유출된 금액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179원.8원을 기록한 이후 14일 1189.4원, 17일 1195.7원으로 뛰었다. 이는 지난해말 1115.7원 대비 7.2% 오른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2.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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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으로 환 손실 볼 것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거나, 원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유입된다"며 "반면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매매 추이를 분석해 보면 1150원 밑에서 순매수하고 그 위로 올라가면 순매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환율이 지금보다 더 상승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 1~4월 외국인 순매수금 중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4조1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헤지펀드 자금은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빠져나가고 하락할 때 들어오는 만큼 최근 환율 급등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 요인이 될 것이라는 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것은 우리 시장의 펀더멘털이 좋다기보다 신흥국 펀드 자금 일부가 배분된 효과로 볼 수 있다"며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 외국인 자금이 본격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