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통신.
18일 런정페이 회장은 중국 심천 화웨이 본사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가지고 "우리는 법을 어기는 일을 하나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이번 미국의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화웨이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분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 증가율은 20% 미만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1070억달러(약 128조원)을 기록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퀄컴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해 입을 수 있는 타격에 대해선 "미국이 반도체를 팔지 않아도 좋다. 우리는 이전부터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해 공급을 메우면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화웨이가 ZTE처럼 사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이번 제재가 미국 기업들과의 직거래를 막는 것을 넘어, 미국 기술이나 제품이 들어간 외국 기업 제품도 화웨이에 공급이 불가능하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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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전세계로부터 연간 67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부품을 공급 받으며, 이중 미국의 비중은 약 110억달러(약 13조1500억원)이다. 특히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화웨이에 납품하는 일본 도시바나 무라타제작소, 대만 폭스콘 등의 공급도 모조리 막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 리 번스타인 리서치 연구원도 "TSMC 등 반도체 업체들이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거부하면, 화웨이 사업이 아예 멈출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마저 화웨이 제재가 예상보다 너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자 일부 기업들에는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있는 90일짜리 임시면허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는 상황이다.
런정페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무역상대국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정책은 결국 미국의 신용을 잃게 만들 것"이라면서 "5G(5세대 이동통신)을 미국에서 생산해달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