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화웨이 압박에 무역갈등 우려 증폭"…코스피, 2060선 '뚝'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5.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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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 코스피·코스닥, 외국인 대량 매도에 급락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가 2060선으로 급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이 얼어붙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09포인트(1.2%) 내린 2067.6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060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 1월 14일 2064.5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12.01포인트(1.65%) 하락한 717.59에 마감했다. 전일 720선으로 올라선 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710선으로 물러났다.

◇코스피, 외국인 4681억원 매도=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끌어 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682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오후들어 매수세로 전환, 37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105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26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2860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 2633억원 순매도였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8계약, 2848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365계약 순매도했다.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의료정밀이 4%대, 전기전자와 섬유의복이 2%대로 큰 하락폭을 보였고, 음식료품,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금속,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은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세가 우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가 3%대 하락했고, LG화학 (440,000원 ▼4,000 -0.90%) POSCO (421,000원 ▼7,000 -1.64%) 삼성물산 (160,100원 ▲2,400 +1.52%)은 1%대 하락했다.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삼성전자우 (67,200원 ▲400 +0.60%)는 2%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000원(2.35%) 내린 4만155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1000원대로 추락한 것은 올 1월17일(4만195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할 수 있다는 보도에 자동차 관련주들이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기아차 (112,000원 ▼1,600 -1.41%)는 강보합 마감했지만, 현대차 (237,000원 ▼7,000 -2.87%)현대모비스 (261,500원 ▼3,000 -1.13%)는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미국 현지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입수한 자료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세부과는 면제된다고 보도했다.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세실업 (20,000원 0.00%)은 전일대비 11%대 하락 마감했다. 한세실업은 전날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1억144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50억원 이상 낮았다.

이마트 (68,300원 ▼100 -0.15%) 역시 지난 1분기 실적 악화 소식에 전일대비 5%대 내린 14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후 최저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297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542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 코스닥, 외국인 매도에 710선 뒷걸음 =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12억원, 19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977억원 매수 우위였다.

인터넷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서비스가 3%대로 하락폭이 컸고, 반도체, IT부품,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일반전기전자 등이 2%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하락세가 우세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메디톡스 (147,500원 0.00%)가 1%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헬릭스미스 (4,685원 ▲215 +4.81%)는 6%대 하락했고, 포스코케미칼 (302,500원 ▼9,500 -3.04%), 에이치엘비 (109,700원 ▲100 +0.09%)가 3%대 하락했다.

예스24 (4,770원 ▲5 +0.10%)는 1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주가가 급등, 전일대비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예스24는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2억8327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9% 증가한 1474억4967만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50.4% 증가한 51억6293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331개 종목이 올랐다. 900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원 오른 1191.5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200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3.85포인트(1.42%) 오른 266.35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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