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인정한 '총수 조원태'…집안 논란은 '진행형'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9.05.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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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공정위, 직권으로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지정…한진그룹 내부적으론 여러 추측과 갈등 양상

한진그룹의 총수로 지정된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사진제공=한진그룹한진그룹의 총수로 지정된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사진제공=한진그룹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주연 중 한 명은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다.

조원태 회장은 '예상대로' 한진그룹의 총수(동일인)로 올라섰지만 그 예상은 여러 번 번복됐다. 우여곡절, 부친인 조양호 회장에 이어 한진그룹의 총수가 된 조원태 회장을 둘러싼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공정위는 이날 한진그룹과 LG그룹, 두산그룹의 총수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공정위 차원에서 매년 지정하는 기업집단의 총수는 지분율과 지배력 등을 따져 결정한다. LG그룹과 두산그룹은 기존 총수의 사망 이후 경영권 승계가 끝나 이견이 없었다.



관심은 한진그룹에 쏠렸다. 기존 총수였던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갑자기 사망했다. 조양호 회장은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등 3남매를 뒀다. 후계구도는 명확하지 않았다. 한진그룹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조원태 회장이 지난달 24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논란은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그 이후에도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내지 못했다.



공정위는 지난 9일 총수를 포함한 대기업집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한진그룹이 서류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며 발표일까지 연기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13일 공정위가 요구한 서류를 냈다.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가정했을 때 지배구조를 담은 자료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한진그룹이 교통정리를 완전히 끝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공정위는 총수를 지정할 때 해당 기업집단의 의견을 먼저 듣는데, 이번에는 직권으로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지정하고 대기업집단을 규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조원태 회장이 총수가 됐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하다. 한진그룹 내부적으로 조원태 회장의 '직함'을 두고 말들이 나온다. 한진칼 대표이사는 맞지만 회장은 아니라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지분 승계를 두고 가족 간 갈등 양상을 보일 경우 '총수 조원태'의 위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17.84%를 보유했다. 상속을 위한 유언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자산총액 31조7000억원으로 재계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순위다. 소속회사는 3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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