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사모운용사 라임, 헤지펀드 이어 PEF로 영토 확장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5.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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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PE-라임 컨소시엄 한국자산평가 인수 완료, 블라인드 펀드 통해 지분 인수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기존 헤지펀드에 이어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처음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다수 중소기업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 1위 채권평가사인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하는 등 PEF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과 캑터스PE 컨소시엄은 지난달 22일 유진PE(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자산평가 전체 지분의 90.5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10일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자산평가는 안정적인 채권평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력 업무인 채권평가의 경우 고객과 신뢰를 쌓아야 제대로 된 업무가 가능해 진입 장벽이 높아 이번에 다수 잠재 인수사들이 경합을 벌여 인수사가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캑터스PE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 PEF 운용사다. PEF는 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다. 단순히 상장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와 구분된다.



이번 한국자산평가 지분 인수 금액 중 일부는 캑터스PE가 설립하는 후순위 PEF에서, 일부는 라임자산운용이 설립하는 중순위 PEF에서 조달되며 나머지는 신한금융투자가 주선한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조달된다.

캑터스PE의 후순위PEF는 설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라임자산운용의 중순위PEF는 설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캑터스PE와 라임자산운용은 당초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각각 담당 LP(출자자)의 선호도를 감안해 후순위, 중순위로 나눠 펀드를 결성키로 했다.

양사는 현재 한국자산평가 실사 단계부터 종결, 인수 후 PMI(인수 후 통합작업)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자산평가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채권가격 평가기관으로, 설립 후 19년간 업계 선도업체로써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에는 첫 PEF인 크레비스-라임 임팩트 1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다수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했다. 2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사회적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PEF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우리은행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투자와 운용을 맡고 있다.

특히 한국자산평가 인수를 계기로 PEF 펀드 결성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은석 라임자산운용 기업투자본부장(전무)은 "이번 한국자산평가 인수는 처음으로 중형기업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와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 등을 꾸준히 결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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