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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뷰]착해서 고통 받는 비글…"'메이'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2019.05.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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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실험 고통에 짖는 방법 잊어버리는 비글, 구조 필요해"

편집자주 #실험비글 #메이 #페브 #천왕이 #비글구조네트워크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어제 주삿바늘을 꽂은 연구자가 오늘 다시 찾아와도 꼬리를 치며 반겨요."

2008년 동물보호단체 PETA가 공개한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실험을 당하는 실험 비글의 모습. 침을 질질 흘리던 비글은 곧 맥없이 쓰러진다. 그러나 끝까지 실험자에게 짖지도 반항하지도 않는다. /사진제공=PETA2008년 동물보호단체 PETA가 공개한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실험을 당하는 실험 비글의 모습. 침을 질질 흘리던 비글은 곧 맥없이 쓰러진다. 그러나 끝까지 실험자에게 짖지도 반항하지도 않는다. /사진제공=PETA


흔히 '악마견'이라 불리는 비글은 알고 보면 온순하고 낙천적인 천성을 지녔다. 사람을 잘 물지 않고 안 좋은 일은 쉽게 잊어버린다. 아이러니하게도 비글의 이러한 '착한' 성격은 비글이 온갖 실험에 활용되는 이유가 된다.

지난달 30일 수년째 실험 비글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는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54)와 얘기를 나눴다. 유 대표는 "비글은 주로 마취제나 진통제를 투여하는 수술이나 실험에 쓰인다"며 "약물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이나 실험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실험을 마친 비글이 보호소에 오면 트라우마가 굉장히 극심합니다. 한 자리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거나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를 감추고 숨기도 합니다. 특히 실험 비글들이 공통으로 보이는 현상은 짖지 않는단 겁니다. 짖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앙상하게 야윈 '실험 비글' 메이(왼쪽). 허겁지겁 사료를 먹다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사진제공=비글구조네트워크앙상하게 야윈 '실험 비글' 메이(왼쪽). 허겁지겁 사료를 먹다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사진제공=비글구조네트워크
지난 2월 폐사한 것으로 알려진 비글 메이는 2012년 이병천 서울대 교수의 실험실에서 복제견으로 태어나 이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기증돼 5년간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은퇴해 이 교수의 실험실로 이관될 때만 해도 메이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불과 8개월 뒤 공개된 메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유 대표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영상 속 메이는 아사 직전으로 보였다"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돌출돼 있었고 밥을 허겁지겁 먹다가 코피를 내뿜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서울대 실험실에 남아 있는 페브(위쪽)와 천왕이. /사진제공=비글구조네트워크여전히 서울대 실험실에 남아 있는 페브(위쪽)와 천왕이. /사진제공=비글구조네트워크
이 교수의 실험실에는 여전히 두 마리의 실험 비글이 남아 있다. 메이와 함께 이관된 페브와 천왕이로, 역시 복제 탐지견이다.

유 대표는 "서울대 측에 페브와 천왕이를 보호소로 이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는 상태"라며 "페브와 천왕이의 구조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 중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오는 16일까지인 국민청원에는 현재 약 11만명이 동의한 상태다.


▼실험실 속 비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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