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뚝심 R&D…수소차 부품기업 '우뚝'

머니투데이 정읍(전북)=김지훈 기자 2019.05.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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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회로 가는 길] 서준교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

서준교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 /사진=김지훈 기자서준교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 /사진=김지훈 기자


“자동차산업의 트렌드가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변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수소차부품 개발과 구매처 확보에 성공했고 올해부터 공급규모 확대에 노력하겠습니다"



서준교 대우전자부품(이하 대우부품) 대표(사진)는 최근 전북 정읍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공급하는 EWP(전동식 워터 펌프), CCH(공조 제어 장치) 등의 공급규모를 지난해 1000여개에서 올해 6500여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73년 설립된 대우부품은 레귤레이터, 솔레노이드, PWM(펄스폭 변조) 타입 팬컨트롤러 등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 1999년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으로 법정관리 등의 시련을 겪다 2009년 12월 아진산업에 인수됐다.



대우전자부품의 수소차 부품인 '전동식 워터 펌프'(EWP). /사진=김지훈 기자대우전자부품의 수소차 부품인 '전동식 워터 펌프'(EWP). /사진=김지훈 기자
서 대표는 2010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뒤 R&D(연구·개발)을 통한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나섰다. 전기차부품으로 고전압 배터리 효율 증대를 위한 수가열식 히팅시스템 냉각수 히터를 양산 중이고 3세대 완속충전기 등을 개발한다. 수소차부품인 EWP는 전장부품, 배터리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CCH는 공기조절장치 부품이다.

덕분에 대우부품은 지난해 매출액(626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친환경차부문에서 올렸다. 서 대표는 “취임 당시 30여명 수준이던 관리직원을 150여명까지 늘렸고 그 3분의1인 50여명을 R&D인력으로 배치했다”며 “경영여건이 어려웠지만 구조조정보다 인력충원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수소차 시대에 적극 대응, 2023년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수소차의 장점은 운행거리가 약 700㎞로 전기차의 최고 2배에 달한다는 점”이라며 “1차로 전기차, 2차로 수소차 시대가 열린다고 판단해 기술력 확보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우부품은 기존 PCB(인쇄회로기판)가 아닌 열 내구성과 집적도가 우수한 세믹기판을 사용, EWP를 생산한다. 해당 기판에 대한 와이어본딩(배선접합) 공정은 대우부품이 예전부터 자신감을 가진 분야다.

서 대표는 “R&D인력 및 부품생산을 위한 장비규모가 일반 중소기업 수준을 넘어선다”며 “까다로운 세라믹 공정은 대우부품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부품은 전북지역 내 자동차부품 중소·중견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시범 스마트공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등 전북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 40년 뒤면 내연기관차가 모두 없어질 것”이라며 “지금부터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표 친환경차 부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전자 부품의 EWP 제조 공정. /사진=김지훈 기자대우전자 부품의 EWP 제조 공정.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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