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지게차 연내 상용화…세계가 탐낸다"

머니투데이 완주(전북)=이민하 기자 2019.05.0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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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회로 가는 길] 장성용 가온셀 대표 "5분 충전 8시간 사용..개인용 이동수단으로 사업 확대"

"수소지게차 연내 상용화…세계가 탐낸다"


“수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산업용 수소지게차부터 1인용 카트까지 차세대 친환경 물류·이동수단을 생산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장성용 가온셀 대표(사진)는 최근 전북 완주군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인 스택 개발과 기존 2차전지(리튬배터리)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을 보유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가온셀은 올해 ‘프로파워’에서 사명을 바꿨다. 재무적투자자였던 장 대표가 직접 대표로 취임하고 회사 경영까지 맡으면서다. 장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경영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1994년 설립된 프로파워는 원래 휴대폰 배터리팩 생산업체였다. 한때 모토로라에 연간 최대 350만개 규모의 배터리팩을 공급했다. 2000년 중반부터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돌입했다. 연료전지 스택 제작기술, 2차전지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동력발생장치 등 국내외 주요 특허 38건을 보유했다.

수소연료를 충전중인 산업용 수소지게차(PEMFC) 모습. /사진제공=가온셀수소연료를 충전중인 산업용 수소지게차(PEMFC) 모습. /사진제공=가온셀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 같은 부품이다. 수소와 산소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동력을 만든다. 가온셀이 만드는 스택은 DMFC(직접 메탄올형 연료전지)와 PEMFC(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2가지다. PEMFC는 수소 기체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DMFC는 기체가 아닌 메탄올 액체를 연료로 사용한다. 두 방식 모두 기존 2차전지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도 활용된다.

메탄올 액체를 이용한 DMFC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장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DMFC는 수소충전소가 필요없고 보관·저장이 간편한 메탄올 액체를 주입하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며 “초기 생산단가도 대량 생산시스템을 갖추면 점차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온셀이 개발한 DMFC 용량은 1.5kW급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올해는 수소지게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내 전북도 및 완주군에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10대를 시범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산업용 전동지게차는 8시간 충전에 사용시간이 2~3시간에 불과했다. 반면 수소지게차는 5분 충전에 8시간 연속운전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 30개 이상 사업장에서 누적 2만5000여대가 쓰인다. 일본도 공항 등 대규모 물류·여객 운송시설에 수소지게차 시범도입을 늘리는 중이다.

가온셀은 수소지게차부터 전동카트, 스쿠터, 전동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수단까지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수소지게차 보급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과 편의성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이동수단 도입을 검토·추진 중인 전국 시도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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