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대형주→중소형주→우선주'…어떤 종목 주목받았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4.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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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10월' 6개월, 기로에 선 한국증시④]경영권 분쟁·매각 이슈에 항공株 큰 폭 상승…테마주는 연초 5G·수소차에서 미세먼지·교육株로 이동

편집자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2018년 ‘검은 10월’. 그 후 6개월 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폭락 직전보다 더 오른 글로벌 주요국과 회복이 한참 덜 된 한국 증시와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향후 시장을 전망해봤다.

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면서 2000선마저 무너졌다. 2018년 12월29일 코스피 지수가 31.10p(1.53%) 내린 1996.05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면서 2000선마저 무너졌다. 2018년 12월29일 코스피 지수가 31.10p(1.53%) 내린 1996.05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검은 10월' 이후 한동안 횡보하던 증시는 연초 미중 무역분쟁 타결 기대감에 '1월 효과'가 맞물려 빠르게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도 잠시, 이달엔 글로벌 증시 호조 속에서도 이들과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변덕스런 증시를 닮아, 강세 종목들도 계속 변화했다. 주도주 없이 각각의 시기에 걸맞은 테마, 수혜업종이 오르다 내리길 반복했다. 연초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 속 반도체, 자동차등 대형주들이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면, 2월부터는 중소형주 위주 개별 종목장세가 나타났다. 3월 주주총회 시즌에는 경영권 분쟁 관련 종목이 주목받았고, 4월에는 우선주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검은 10월' 이후 이날까지 약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항공운수(에프앤가이드 산업기준)였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권 분쟁, 매각 이슈에 주가가 달아오른 덕분이다.



항공주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오른 것은 한진칼 (59,800원 ▲400 +0.67%)이다. 10월말 1만9300원에서 이날 3만5800원으로 85% 뛰었다. 폭락장 이전인 9월말(2만2500원)보다도 높다. 한진칼은 연말에는 KCGI 펀드와의 경영권 분쟁 이슈에, 최근에는 조원태 3세 경영 체제 기대감 속 주가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11,120원 0.00%)은 해당 기간 70% 올라 한진칼에 이어 항공주 2위 수익률을 자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계기로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3월 한달간 17% 빠졌다가,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이달에만 77% 뛰었다.

정책 수혜주들도 10월 폭락장 이후 주목을 받았다. 대표 테마가 수소차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이후 자동차, 자동차 부품주가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집중적으로 급등했다. 수소차 테마주 중 유니크 (4,795원 ▼30 -0.62%), 풍국주정 (12,210원 ▼10 -0.08%), 제이엔케이히터 (4,295원 ▼55 -1.26%)는 해당 기간 100%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현대차 (233,500원 ▼3,500 -1.48%)기아차 (111,000원 ▼1,000 -0.89%)는 수소차 이슈에,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각각 31%, 59% 상승했다.


이달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시작한 5세대(5G) 이동통신주와 무상교육 수혜주, 미세먼지 테마주들도 각광을 받았다.

교육주들은 정부가 올해 2분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하면서 급등했다. 학업비용 부담을 덜면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코너스톤네트웍스 (3원 ▼3 -50.00%)(194%), 디지털대성 (6,330원 ▼90 -1.40%)(144%), 와이비엠넷 (4,010원 ▲10 +0.25%)(133%), 메가스터디교육 (55,800원 ▼500 -0.89%)(129%) 등이 크게 올랐다.

5G 장비주인 유비쿼스홀딩스 (12,490원 ▼50 -0.40%)는 338%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고,오이솔루션 (13,470원 ▼60 -0.44%)(165%), 케이엠더블유 (16,640원 ▼210 -1.25%)(100%) 등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3월에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1위 위닉스 (9,350원 ▲30 +0.32%)(78%)를 비롯해 크린앤사이언스 (7,460원 ▲630 +9.22%)(77%), 대유위니아 (613원 ▲141 +29.87%)(72%), 모나리자 (2,990원 ▼10 -0.33%)(52%) 등이 올랐다.

[MT리포트]'대형주→중소형주→우선주'…어떤 종목 주목받았나
반면 지난해 증시를 달궜던 전기차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117,300원 ▼1,100 -0.93%), 포스코케미칼 (301,000원 ▼1,500 -0.50%), 엘앤에프 (174,200원 ▼2,000 -1.14%), 일진머티리얼즈 (48,550원 ▼1,400 -2.80%)가 10% 이상 떨어졌다. 2월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올랐던 남북경협주도 '노딜'로 종료된 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10월 폭락장 단초를 제공했던 반도체 빅2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주가가 회복되긴 했지만, 10월 폭락장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실패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더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10월말 4만2400원에서 이날 4만4650원으로 9% 올랐지만, 9월말(4만6450원)보다는 낮았다. SK하이닉스는 해당기간 17% 올라 9월말(7만3100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우선주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배당 확대, 지배구조 변화 속 자산 우선 배분 권리가 주목받아서다. 전체 우선주 116개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었던 한진칼우 (26,100원 ▲150 +0.58%)로 해당 기간 340% 급등했다. 금호산업우 (12,300원 ▲80 +0.65%)도 133% 뛰었고, 한화우 (31,650원 ▲1,050 +3.43%)(99%)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주체로 지목되면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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