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면서 2000선마저 무너졌다. 2018년 12월29일 코스피 지수가 31.10p(1.53%) 내린 1996.05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검은 10월' 이후 이날까지 약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항공운수(에프앤가이드 산업기준)였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권 분쟁, 매각 이슈에 주가가 달아오른 덕분이다.
아시아나항공 (11,120원 0.00%)은 해당 기간 70% 올라 한진칼에 이어 항공주 2위 수익률을 자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계기로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3월 한달간 17% 빠졌다가,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이달에만 77% 뛰었다.
정책 수혜주들도 10월 폭락장 이후 주목을 받았다. 대표 테마가 수소차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이후 자동차, 자동차 부품주가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집중적으로 급등했다. 수소차 테마주 중 유니크 (4,795원 ▼30 -0.62%), 풍국주정 (12,210원 ▼10 -0.08%), 제이엔케이히터 (4,295원 ▼55 -1.26%)는 해당 기간 100%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현대차 (233,500원 ▼3,500 -1.48%)와 기아차 (111,000원 ▼1,000 -0.89%)는 수소차 이슈에,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각각 31%, 59% 상승했다.
이달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시작한 5세대(5G) 이동통신주와 무상교육 수혜주, 미세먼지 테마주들도 각광을 받았다.
교육주들은 정부가 올해 2분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하면서 급등했다. 학업비용 부담을 덜면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코너스톤네트웍스 (3원 ▼3 -50.00%)(194%), 디지털대성 (6,330원 ▼90 -1.40%)(144%), 와이비엠넷 (4,010원 ▲10 +0.25%)(133%), 메가스터디교육 (55,800원 ▼500 -0.89%)(129%) 등이 크게 올랐다.
5G 장비주인 유비쿼스홀딩스 (12,490원 ▼50 -0.40%)는 338%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고,오이솔루션 (13,470원 ▼60 -0.44%)(165%), 케이엠더블유 (16,640원 ▼210 -1.25%)(100%) 등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3월에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1위 위닉스 (9,350원 ▲30 +0.32%)(78%)를 비롯해 크린앤사이언스 (7,460원 ▲630 +9.22%)(77%), 대유위니아 (613원 ▲141 +29.87%)(72%), 모나리자 (2,990원 ▼10 -0.33%)(52%) 등이 올랐다.
10월 폭락장 단초를 제공했던 반도체 빅2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주가가 회복되긴 했지만, 10월 폭락장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실패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더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10월말 4만2400원에서 이날 4만4650원으로 9% 올랐지만, 9월말(4만6450원)보다는 낮았다. SK하이닉스는 해당기간 17% 올라 9월말(7만3100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우선주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배당 확대, 지배구조 변화 속 자산 우선 배분 권리가 주목받아서다. 전체 우선주 116개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었던 한진칼우 (26,100원 ▲150 +0.58%)로 해당 기간 340% 급등했다. 금호산업우 (12,300원 ▲80 +0.65%)도 133% 뛰었고, 한화우 (31,650원 ▲1,050 +3.43%)(99%)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주체로 지목되면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