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가 폭발한 위지윅스튜디오, 앞으로 또 남았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4.29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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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올 들어 80% 올랐지만…"경쟁 업체들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 나흘만에 47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자연스럽게 관련주들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특히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제작비 중 3분의 1이 VFX(Visual Effect·시각특수효과)에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수영상효과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히어로물 등 블록버스터 영화 뿐 아니라 최근 제작되는 대부분 영화에 컴퓨터 그래픽 영상이 포함되는 추세고, 드라마, 넷플릭스 등에서도 적용되는 등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인 VFX 영상제작 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 중 위지윅스튜디오는 본업인 VFX 사업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MCN(멀티 채널 네트워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외형과 내형 모두에서 성장세가 매섭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만 주가가 80% 이상 급등,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본업은 물론 뉴미디어·MCN사업으로 확대 = 위지윅스튜디오 (2,490원 ▲10 +0.40%)는 VFX 경력이 20년 이상 된 전문가 멤버들이 설립한 회사로, 축적된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유일한 한국 공식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현재 할리우드 VFX 전문기업 타우 필름스(TAU FILMS)와 기술 제휴를 맺고 중국 블록버스터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다.

본업인 영화 특수영상 제작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중화권 업체에서의 제작 수주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VFX 특수효과가 많이 투입되는 판타지·무협 장르가 유행하면서 작품당 투자 규모가 증가,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회사는 영상 제작 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최근 뉴미디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영화콘텐츠 제작은 수주 규모는 크지만 영상 제작에 필요한 자원의 관리가 어렵고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뉴미디어 사업은 스크린X 등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전시홍보·테마파크영상·특수플랫폼 영상제작 등을 포함한다.


특히 최근 스크린X 영상 제작 사업은 회사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개봉한 '앤드맨과 와스프' '메가로돈' '더넌' '신비한동물사전2' 등 DC코믹스와 마블 영화의 스크린X VFX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

스크린X는 CJ CGV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다면상영 특별관으로,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2월 70억원 규모의 스크린X VFX 영상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관련 영상 제작을 수주해 올해 12편 이상의 스크린X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CJ CGV가 고객당 단가를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상영관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관련 영상제작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영상콘텐츠를 통한 홍보·마케팅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에버그란데와 완다그룹의 정식 미디어 벤더로 등록돼 테마파크 영상을 제작하고, 자회사 '밴드앤링크' 설립을 통한 광고 영상 시장 확장까지 더해지며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국내 대표 MCN 업체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 1인미디어·사이버캐릭터 등에 적용되는 고품질 영상제작 시장에도 진출했다. MCN사업은 단기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 높은 중장기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익 100% 넘게 증가…성장세 이어져 =
덕분에 위지윅스튜디오의 외형 성장세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6년 10억원 수준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7년 129억원 △2018년 236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업별 매출비중은 영화콘텐츠 66.9%, 뉴미디어 33.1% 등이다.

매출 증가로 고정비 효과가 발생하면서 매출원가율은 2017년 81.3%에서 2018년 78.8%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9%에서 21.2%로 2.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결산 매출액은 2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102.3% 늘었다.

2019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5.9%, 71.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올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61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3.8%, 28.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증가에 따라 영상콘텐츠 제작 효율화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IPO(기업공개)상장을 통해 약 24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투자를 위한 현금자원을 확보했고,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441억원으로 증가했다.

서승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할리우드 VFX 타우 필름스와의 기술 제휴, 국내 최초 월트디즈니의 공식 협력사, 중국에서의 수주 등에 따라 올해도 의미있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안정적 수주 기반을 마련했고 뉴미디어 시장에서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기대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국·내외 영화 특수영상 제작이 증가하고 스크린X를 포함한 뉴미디어 영상 사업 확대, 유튜브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채널을 통한 한류 영상 콘텐츠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지윅스튜디오는 전년과 유사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들어 80% 오른 주가…그래도 더 간다 = 지난해 12월20일 상장 당일 위지윅스튜디오 (2,490원 ▲10 +0.40%) 주가는 공모가보다 15%가량 빠진 93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에 열흘이면 충분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1만7450원으로 올 초(9650원) 대비 81% 가량 급등했다. 올 들어 코스닥 지수도 10.95% 상승했는데 위지윅스튜디오는 이보다 7배 이상 오른 셈이다. 공모가(1만1000원)와 비교해도 58% 이상 상승했다. 최근 국내외 악재로 대부분 종목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위지윅스튜디오 (2,490원 ▲10 +0.40%)의 활약은 이어진 것이다.

상장 이후 이어진 급등세로 피로감이 쌓일만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지윅스튜디오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및 영화 증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스크린X 등 뉴미디어 사업에서의 매출 성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2018년 이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올해 수익성은 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실적 대비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15배 수준으로 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이미 축적된 VFX기술력을 기반으로 위지윅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기술 경쟁 우위를 더해 높은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경쟁 업체들의 올해 예상PER 평균값이 21.7배인 점을 감안했을 때 위지윅스튜디오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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